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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식] 더 플라자 호텔 22층 지스텀하우스
    서울 - 강북권 2020. 7. 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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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들어 외식하는 횟수가 줄기도 했지만, 외식을 하게 되어도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거나 또는 자세하게 찍는데 실패하거나 한 경우가 많아 본 카테고리에 포스팅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동문형이 결혼식을 호텔에서 거창하게 한다고 하여 이곳에서 먹은 식사의 잔상을 남겨보고자 한다.

     

    L형은 박사 한 학년 선배로 나와 같은 랩에서 학위를 마쳤다. 현재는 산타바바라에서 포닥중인데 그곳에서 아주 괜찮은 분을 만나 정말 단기에 결혼하게 된 케이스!! 결혼을 꽤나 늦게 할 줄 알았던 형인데 시간의 힘이란 참으로 신기하구나. 결혼식 시간이 일요일 저녁인 점을 제외하고는 위치나 날씨 면에서 모두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간만에 호텔에서 하는 결혼식이라 기대가 되기도 했다.

     

    조금 일찍 집을 나서 시청역으로 향했다. 일요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한창이다. 의열단 100주년 기념식 행사라고 한다. 독립운동 파트를 공부하며 나왔던 것 같은데.... 가물가물하다..

    더플라자 호텔은 시청역 6번 출구를 나오면 되지만, 나는 우리은행 atm을 찾느라 다른 출구로 나와 삥 둘러 호텔로 가게 되었다. 나중에 다른 동생에게 들은 바로는 시청역 안에도 우리은행 atm이 있었다고 한다..ㅠ

    그래도 조금 산책을 한 덕분에 호텔의 전경을 담을 수 있었다. I SEOUL U... Seoul이 동사가 아닌데 저게 도대체 뭐냐라는 얘기가 많았지만, 누가 그런 문법적 의미에 대해서 깊이 고민을 할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인지 없는 것보다는 나은 느낌이다.

    6번출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호박사를 만나 같이 더플라자 호텔 안으로 입성했다. 어리버리 로비를 둘러보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결혼식장으로 안내해 주는 분이 보이지 않아 좀 당황하긴 했지만, 목적지가 어디인지 명확하게 알고 있었기에 그리 당황하지 않고 우린 22층 지스텀 하우스 (Xystum House) 로 향했다. 지스텀은 특별히 뜻이 있는 단어는 아니었고 이 호텔에서 운영하는 부티크 플라워샵의 브랜드명이다. 그래 걍 고급꽃집이다..!  흐음 형 사진이 가운데 있었군. 흐음 얼굴이 명확하게 보이는 것 같진 않으니 포스팅해도 괜찮겠지..?

     

    약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음에도 메인 식장안은 사람으로 붐볐다. L형이 우리 동문들을 위해 테이블을 하나 잡아 놓아 무사히 메인홀 자리에 안착할 수 있었다. 만약 늦게 왔었으면, 메인홀이 아닌 별실에 있거나 해야해서 식을 온전히 즐기기 힘들었을 듯하다. 

     

    각 플레이트 위에 메뉴판이 놓여있었다.

    기대되는 요리만큼이다 식장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어마어마한 꽃들의 향연을 느낄 수 있었는데, 꽃값만 천만원이 넘게 들었단다.. 하....;;

    식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니 음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전채요리가 나왔다.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이 싱싱하고 맛있었다. 허브에 절여서 그런지 비린맛도 전혀 나지 않았고 해산물 특유의 담백함과 식감만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빵이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빵이 나오지 않았다. 조금 있으니 스프와 함께 빵이 서빙되었다. 모닝빵과 바게트류의 빵 각각 하나씩 나왔다.

    바게트빵은 잘라서 양송이 크림 스프에 적셔 먹었다. 사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끈따끈한 빵을 기대했는데 그렇지 않아 살짝 아쉬웠다. 스프 맛은 양송이나 새우 맛이 강하게 나지 않았지만 적당히 크리미하고 부드러웠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 자몽셔벳으로 입맛을 다시 돋궈보고...ㅎㅎ

    스테이크가 나왔다. 옆에 앉은 강박사의 말로는 웨딩 코스 요리에서 제공되는 스테이크는 팬에 굽는게 아니라 전기 오븐에서 대량으로 구워 내기 때문에 그렇게 맛을 기대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과연 굽기는 어느 정도 일지 궁금해 하며 스테이크를 잘라 보았다.

    아주 맛있게 읽은 미디움이다. 익힘 정도는 정말 좋았는데 확실히 고기 맛이 엄청나게 있진 않았다. 육즙이 가득 담긴 그런 느낌이 아니어서 그랬을까. 전복도 괜찮았고 감자그라탕도 괜찮았지만 흐음 확실히 전채 요리보다는 약한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후식이 나왔다. 초코 케익이 맛이 없을 수가 있을까. 우리 테이블에 앉아 계셨던 몇몇 손님들이 자리를 떠나 케익이 꽤 남아 나랑 호박사가 몇 개씩 더 먹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식이 끝나가니 뭔가 아주머니들이 분주해 지셨다. 알고 보니 장식되어 있는 꽃들을 챙겨갈 수 있다고 한다!! 으허허헛!! 강박사의 도움으로 꽤나 괜찮은 상태의 꽃들을 한아름 획득하였다..!!(현재 내 오피스에서 천천히 생을 마치고 있다..)

     

    오늘의 마지막 식이어서 식장의 가운데 위치한 홀에서 엔딩 리셉션이 조그맣게 열린다고 하였다. 2시간 정도는 더 머물러도 내일 출근에는 큰 문제가 없을 듯 하여 간만에 만난 동문들과 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한 코너에는 와인과 맥주, 그리고 서버 분께서 칵테일을 만들어 주셨다. 난 걍 보드카에 오렌지쥬스를 섞어 계속 마셨다..ㅋㅋ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여서 사이드디쉬를 열심히 찍진 않았는데 과일도 있고 치킨류도 있고 먹을게 꽤나 많이, 잘 준비되어 있었다.

    간만에 뵙기 힘든 동문 선후배님들을 만나서 좋았고, L형의 결혼식을 또 직접 축하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음식도 잘 얻어먹고 꽃도 얻어 가고, 술도 먹고... 축의금을 더 했어야 했나 싶었다. 여튼 형 행복하게 살아요~ ㅋㅋ 또 언젠가 다들 한국에서 만날 날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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