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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애월읍: 꽁순이네
    제주 2020. 8.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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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에는 적당히 술을 마셨다고 생각해도 다음날 이렇게 힘든 것을 보면 확실히 나이가 든 것 같다. 그렇다고 잠을 푹 잘 수 있지도 않고 말이다. 해장을 할 수 있을 만한 가까운 식당으로 숙소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꽁순이네라는 집을 방문하였다. 사실 이 집을 선택한 이유는 영업시간이 10시, 다른 식당들보다 1시간 정도 빨랐기 때문이다..ㅎㅎ 

    가게 앞에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긴 했는데 가게 건너편의 넓은 공터도 가게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딱 10시 오픈 시간에 도착하였다. 우리가 첫 손님이다. 역시나 이 곳도 쉬는시간이 존재하니 방문하실 분들은 주의하셔야 할 듯하다.

    몸국을 먹을까 했지만 물회의 기억이 떠올라 고기국수를 주문하였다. 

    물 잔과 빈 접시를 여러 개 내어주신다. 처음에는 용도가 불분명해 보였는데 식탁 위에 놓여있는 밑반찬 그릇들을 보고 번뜩 생각이 들었다. 아 덜어먹으라는 얘기구나. 김치, 깍두기, 그리고 양파장아찌. 뭐 다들 무난 무난한 맛이었다.

    고추는 의외로 매워서 하나 조차 다 먹기 버거웠다.

    몸국(7,000원)이 나왔다. 몸은 모자반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모자반은 해조류의 일종이라고 하네. 미역보다는 살짝 식감이 부족하여 조금 괴이한 느낌이었다. 

    육수가 기름지기 때문에 청양고추를 살짝 넣어주면 풍미가 더 좋아진다. 

    내가 주문한 고기국수(7,000원). 꽤나 굵은 면발의 국수였다. 국물은 묘하게 몸국이랑 비슷하면서도 뭔가 강렬한 맛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급하게 해장을 하기 위해 골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꽤나 나쁘지 않은 식당이었다. 해장이라는 측면에서는 고기국수보다는 몸국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 같다. 그리고 너무 슴슴한 맛 때문에 해장이 되는 느낌이 들지 않기도 했고 말이다. 항상 고기국수를 먹을 때면 약 8년 전에 제주도에 놀러 왔을 때, 제주도 출신 형이 데려갔던 고기 국숫집이 생각난다. 그때 먹었던 고기국수는 진짜 맛있었는데.. 아님 추억 속에서 그 맛이 왜곡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고기 국수를 맛보고 싶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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