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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서귀포항: 영빈횟집
    제주 2020. 8. 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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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날 저녁이었기에 괜찮은 식당을 가리라고 굳게 다짐한 상태였다. 내가 자주 다니는 커뮤니티에서 극찬을 받는 곳 중 하나인 대영일식을 타겟으로 자그마치 1시간이나 운전을 해서 도착하였는데.. 가게 문이 닫혀있다. 급하게 전화를 해보니 가게 리모델링으로 인해 1-2달 정도 쉬실 예정이라고 하였다..ㅠㅠ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급하게 찾은 곳이 바로 영빈횟집이었다.

    펜션과 횟집을 같이 하는 곳이었다. 펜션이 자리 잡은 곳인 만큼 경치도 좋았고 주차장도 넓었다.

    이중섭 작가의 소가 보였다. 몰랐는데 이중섭 거리가 근방에 있었다. 설마 이런 것까지 예측하여 가게를 선정한 것인가.... 그 짧은 시간에 대단하시군.

    조금 이른 시간인 5시 30분 정도에 도착했기에 아직 손님이 많지 않았다. 우리를 마지막으로 예약하지 않고 방문한 손님은 창가 자리에 앉지를 못하였다.

    원래부터 1인당 5만 원짜리 코스요리를 먹을 생각이었기에 큰 고민 없이 A 코스로 주문하였다. 아 잠깐 갈치회와 고등어회(각 5만원)를 단품으로 주문할까도 했지만 갈치가 오늘은 들어오지 않았으며, 코스로 나오는 회에 고등어회가 포함되어 있어 나름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한적한 바닷가를 바라보다 보니 곧이어 음식들이 나왔다.

    시작은 전복죽부터!! 짙은 맛보다는 가볍게 입맛을 돋우기에 적당한 느낌이었다.

     

    이어 물회와 샐러드, 각종 애피타이저들이 나왔다.

    들어있는 횟감들의 질이 매우 우수하거나 고급 해산물이 들어가 있진 않았지만 양념 자체의 맛은.. 도두해녀의 집보다 훨씬 좋았다. 

    애피타이저로 나온 꽃게튀김도 바삭한 정도나 양념 역시 훌륭했다. 전체적으로 음식을 잘하는 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곧이어 해산물 구절판이 나왔다. 사실 전복회를 제외하고는 내가 딱히 좋아하는 식재료가 없었음에도 세상에 다들 맛이 괜찮았다. 문어숙회 같은 경우에도 은은한 레몬향 때문인지 전혀 비릿한 맛이 나지 않았다. 액젓도 간이 적당하여 다른 해산물들의 풍미를 살리기에 좋았다. 민대구알의 경우 시나몬향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생선알 특유의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그 식감과 고소함만을 잘 살려내여.. 조금 놀라긴 했다.

    좀 먹다 보니 회가 나왔다.

    왼쪽부터 참돔/고등어회/광어였다. 옆 테이블의 아주머니팀도 우리와 같이 A코스를 시켰는데 회를 많이 달라고 얘기를 하셔서인지 고등어회가 아닌 농어를 주시더라. 고등어는 참 저렴한 생선인데 횟감으로서는 많이 내어줄 수 없는 비싼 생선인가 보다. 역시 출신성분보다도 어떻게 삶을 마감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일지도..ㅎㅎ

    손쉽게 접사 기능을 쓰는 법을 배웠기에 써먹어보았다. 활어회라 탱탱한 식감이 강했다.

    신선도가 중요한 고등어회! 

    광어는 역시 지느러미 부분이 극강인 것 같다.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음식이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설명해주시며 어떻게 먹으면 좋은 지도 알려주셨다. 다들 범생이 기질을 버리지 못해 사장님이 알려주신 대로 먹어보았다. 고등어회는 갈치속젓 무침과 먹으면 좋다고 하여 먹어보았다. 확실히 괜찮은 시도였다.

    광어회초밥과 유부초밥이 나왔다. 특이하게도 유부초밥은 겉속이 뒤집어져서 나왔는데 실수라기보다는 의도한 느낌이었다. 까끌까끌하고 포슬포슬한 부분이 입천장에 먼저 닿으니 정말 새로운 느낌이었다. 밥도 은은하게 단 맛이 올라와 좋았다. 

    마끼는 마요네즈 소스 덕분인지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사실 이미 배가 충분히 부른 상태였지만 따뜻한 요리가 남아 있는 상태였다. 매생이 누룽지탕..! 남기고 온 게 아쉬울 정도로 괜찮았다.

    그리고 대망의 매운탕... 특이하게도 된장을 기본양념으로 사용하신 듯하였다. 

    살점이 가득 붙은 생선과 알이 가득 들어 있었다. 

     

    전복내장 볶음밥이야 뭐 말할 필요도 없이 맛있었지만 배가 너무 불러 도저히 다 비울 수가 없었다. 

    사실 이 집에서 가장 아쉬웠던 메뉴가 바로 튀김이었다. 튀김옷이 너무 두껍기도 하였고, 그렇다고 튀김옷이 맛있다고 하기에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었다. 팬케이크 가루를 쓰시는 건지 그런 느낌이 나기도 하였다.

    고등어구이도 나왔다. 희한하게 고등어구이는 괜찮은 밥반찬인 것 같다. 기름에 구워서 그런 건지 생선 특유의 맛도 느끼기 힘들어 미국에서 생활할 때 꽤나 그리웠던 반찬 중에 하나였다.

    원래 가려고 했던 대영일식이 5만 원에 푸짐함을 자랑한다면 이 곳 영빈 식당은 양으로만 비교하자면 조금은 부족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메뉴 하나하나가 훌륭한 곳이었다. 특히 평범한 메뉴들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향과 맛을 조화시켜 조금은 놀란 식당이기도 하였다. 뭐 장사 잘되는 집은 확실히 이유가 있는 듯하다. 돈이 좀 더 생기고 잘 먹는 친구들과 함께 온다면 7만 원짜리 코스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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