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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성수: 성수족발서울 - 강북권 2021. 5. 22. 16:00반응형
오늘의 식당도 바로 내가 정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새로운 곳보다는 예전에 갔던 곳들 중 괜찮았던 곳을 가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문득 떠올랐고, 그러다 보니 무려 약 9년 전의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게 되었다. ㅎㅎ 그렇게 찾게 된 곳은 바로 성수족발!!
당시 친했던 분들과 무려 2번을 방문하였는데 그때마다 대기인원이 엄청났다. 첫 번째는 식당 안에서 먹는 것은 포기하고 그냥 포장해서 건너편 건물 2층에 있는 투다리에서 먹었던 것으로 기억나고, 매장에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2번째 방문 때는 무려 1시간 반을 기다려서 먹었었다. 사실 평일 저녁이긴 했지만 대기인원이 많겠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우리 앞에 단 2팀밖에 없지 않은가..!! 코로나의 여파인가? 게다가 식당 실내는 테이블 간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어 수용할 수 있는 인원도 딱 절반밖에 되지 않았다. 뭐 이런저런 복합적인 사정이 반영된 것 같다. 약 15분가량 대기하고 다행히 입장하였다.
기본 메뉴가 중자부터 시작이다. 2명이서 먹기에는 중자는 부담스럽지만 어쩔 수 없지.
기본 반찬이 세팅되었다. 뭐 특별할 게 없는 반찬 구성이지만 다들 맛이 좋다. 부추 무침은 젓갈의 진한 향이 느껴지는데 거북하기보다는 감칠맛이 더 강하다. 짭짤하고 아삭한 김치도 굿굿!!
드디어 메인 메뉴 족발 중 (40,000원)이 나왔다.
성수 족발은 그 찐득한 달콤 짭조름한 맛이 일품이다.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그 풍미가 대단했다.
원래 살코기를 좋아하진 않고 비계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비계만 먹다 보면 금방 물린다. 이렇게 살코기도 입안 가득 먹어줘야 비계의 그 기름진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고기만 먹다보면 아쉬우니 요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쌈도 먹으며 열심히 먹었다.
쌈 야채와 맥주와 함께 먹다 보니 배가 금세 불러온다. 지형은 호기롭게 다 먹을 수 있다고 장담했지만 먹는 속도가 확연히 느려졌다. 게다가 뼈에 붙어 있는 고기는 먹지 않는 고상함까지... 나라도 열심히 먹는 수밖에...
그리 오래 대기하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인지 아니면 그때의 추억 버프 효과 때문인지 꽤나 기분 좋은 식사였다. 물론 후반부에는 급속도라 배가 불러 끙끙거리며 먹긴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나서 또 맥주를 마시러 간걸 보면.. 거 참...;; 밥먹고 디저트 먹는다고 욕할 게 아니다..ㅋㅋㅋ 여하튼 요즘들어 왜 사람들이 오래된 전통 있는 식당들을 방문하는지 알 것 같다. 식당과 함께 내가 방문했던 그 때의 기억이 함께 보존되는 느낌을 가지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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