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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서강대앞: 을밀대 본점서울 - 강북권 2021. 7. 1. 15:00반응형
수업 평가 겸 겸사겸사 대학원 때 선배님들과의 모임을 가지게 되었다. 회의 및 평가를 끝내고 점심 식사로 방문한 곳은 그 유명한 을밀대!! 1시를 훌쩍 넘긴 시간대이기도 하고 평일이니까 사람이 많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방문하였다.
본점답게 그 포스가 어마어마하다. 색이 바랜 간판은 힙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평일 낮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기 인원이 있었다. 우리가 받은 번호는 31번.. 앞에 대략 13팀 정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식당 이모님께서는 약 15분 정도 기다리면 괜찮을 거라고 하셨다.
건물은 낡았으나 나름 최신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다. 번호가 뜰 때마다 소리로 알려주기도 하고 이렇게 전광판에서 숫자를 계속 확인할 수 있다.
대략 20분을 기다려 입장하였다. 역시나 가격은 만만치않다. 다들 무슨 냉면이 13,000원이냐라는 얘기를 하셔서 나도 일견 크게 동의하는 바였으나, 어떤 유튜버가 한 말이 떠올라 말씀드렸다. "형, 냉면을 한국식 파스타라고 생각해보면 이 가격대가 또 그렇게 나쁘게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다들 그런 것 같다고 급 수긍하는 분위기로 전환..ㅎ
자리에 앉자마자 육수를 내어주신다. 면수인가 싶어서 봤더니 고기 육수였다.
색이 곰탕처럼 맑은 편이다. 오래 끓였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국물은 가벼운 느낌인데 육향은 진했다.
멀리서 와 준 손님들을 위해 수육 대자 (70,000원)를 주문하였다. 우리가 알던 그런 수육은 아니라 조금 놀라웠다. 생마늘은 왼쪽에 있는 고추장 양념에 찍어먹으면 되고 고기는 양념종지에 간장을 부어 파채와 함께 먹으면 된다. 가게 직원분들이 바쁘셔서 설명을 해주고 가시면 좋을 텐데 음식만 두고 가버리셔서 우리가 다시 먹는 법을 여쭤봐야 했다.
고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나 가격이 좀..ㅎㅎ
나중에 이모님께 먹는 법 설명을 듣고 양념 종지에 간장을 부어 양념장을 제조하는 모습이다.
말씀하시는 대로 파채와 함께 맛을 즐겨봤다. 맛은 괜찮았다.
난 원래 전을 더 좋아해서 ㅋㅋ 녹두전(10,000원) 주문을 부탁드렸다.
가격은 좀 센 편이지만 역시 전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것이 딱 좋다. 솔직히 수육보다 난 이게 더 맛있었다.
아 여기가 의외로 김치 맛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요리의 간이 센 편이 아니라 김치만 몇 번을 리필해서 먹었는지 모르겠다.
드디어 대망의 평양냉면(13,000원)이 나왔다.
면의 질감이 딱 좋았다. 엄청 꼬들꼬들하고 씹는 질감이 풍부하다고 해야 하나. 국물은 확실히 밍숭맹숭했다. 뭔가 묘하게 깊은 맛이 있는 것 같기도 했지만 냉면 특유의 시큼한 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평냉을 즐기는 강형은 자기가 먹어본 식당들 중 최고였다는 찬사를 보내셨고, 평냉을 잘 모르는 나를 포함한 나머지 3인은 ㅋㅋ 그냥 의아한 표정으로 먹었다.
흠 역시 이 가격에 평냉을 먹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게 결론...ㅋㅋㅋ 여하튼 이런 좋은 자리 만들어주신 김형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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