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카페] 샤로수길: 쥬벤쿠바 / 커피볶는여자

원래라면 호 박사, 장 후배, 장 교수 모두 우리 집에서 모일 예정이었으나 바쁜 장 교수의 일정으로 주말에 우리가 장 교수가 있는 서울대 근처로 이동하기로 하였다. 나는 호 박사의 차를 타고 녹사평에서 낙성대 쪽으로!! ㅋㅋㅋ 식사는 그 유명한 샤로수길~!! 예전에는 걍 시장 길바닥이었는데 이제는 일요일 한낮에도 힙한 젊은이들이 붐비는 묘한 골목이 되어버렸다.

 

1. 쥬벤쿠바

장 교수의 영역으로 와서 장 교수가 식사부터 카페까지 알아서 척척 데리고 갔다. 점심 겸 방문하게 된 쥬벤쿠바~!

쿠바풍 양식당이라고 한다. 문득 키웨스트에서 먹었던 쿠바 음식들이 생각난다. 뭔가 엄청 기억나는 맛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ㅋㅋㅋ

우리는 11시 30분 정도에 들어갔고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물론 시간이 지나니 점점 만석이 되어가긴 하더라. 힙한 동네답게 인테리어가 멋지다.

일단 세트메뉴가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쿠바노 런치세트를 주문하였다. 

가격대가 나쁜 편은 아니다.

세트 메뉴에서 식사류로는 카리브 파스타를 골랐다. 

 

장 교수가 추천한 폭립 플래터도 주문하였다.

쿠바노 런치세트(30,000원)에 포함된 샐러드다.

살짝 소스가 부족한 듯하여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오리지널 쿠바 샌드위치가 나왔다. 약간 파니니 느낌인데 햄에 돼지고기 살코기가 들어가 있다. 묘하게 궁합이 좋았다.

그냥 먹어도 담백하니 좋았고 갈릭 디핑 소스에 먹으니 너무 달긴 했지만 나름 색다른 맛이었다. 확실히 미국에서 먹던 것보다는 더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물론 덜 푸짐한 느낌이긴 했지만..ㅋㅋㅋ

세트메뉴에서 고른 카리브 파스타가 나왔다.

은근히 소스가 맛있었는데 살짝 부족한 느낌이었다. 뭔가 오일 파스타를 먹는다는 느낌..ㅎ 좀 더 소스가 풍성했다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다.

드디어 폭립 플래터(29,000원)가 나왔다. 

부드럽게 잘 익은 폭립이 훌륭했다. 

요렇게 빵에 샌드위치 형식으로 알차게 먹기 좋았다.

닭고기도 있었는데 닭 비린 맛이 좀 심하긴 하더라. 요즘 이상하게 닭 비린 맛을 쉽게 느끼는 것 같다. 뭔가 나에게 문제가 생긴 것인가.. 치느님에 대한 신앙심이 점점 약해짐이 느껴진다.

 

2. 커피 볶는 여자

장 교수가 가보고 싶었다는 카페로 2차를 달렸다.

커피 볶는 여자라는 가게다. 간판은 커피집!! 예전에.. 아니 현재도 오피스텔 건물로 쓰일법해 보이는데 반 층 올라간 1층을 카페로 이용하고 있었다.

우리는 유명한 커볶 라떼와 서리떼를 각각 2잔씩 주문하였다. 후식으로는 항아리 티라미수를 주문하였다.

진짜 분위기 좋더라..ㅋㅋ

양식 건물 안에 한옥 느낌의 실내. 역시 요즘은 인스타 감성을 노리지 않고는 성공하기 힘들다.

물론 이곳이 인스타 맛집이 아니라 커피맛이 좋다고 하여 온 곳이긴 하지만..ㅎㅎ 주문한 메뉴들이 나왔다.

나의 픽 서리떼(6,000원)!

공략법이 나와있는데 서리떼 크림을 그냥 충분히 즐기다 아래 커피 부분을 먹으면 되나 보더라. 윗 층이 정말 진득하고 달콤하니.. 대단한 맛이었다.

이건 커볶라떼(5,500원)! 사실 라떼 맛을 잘 모르긴 하지만 묘하게 부드러운 맛이었다. 서리떼의 위 층 크림을 다 마시고 나면 딱 커볶라떼를 먹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처음 온다면 그냥 서리떼를 드시길 추천한다.

항아리 티라미수(7,000원)가 나왔다. 점원분은 앙버터 모나카도 추천해주셨지만 ㅎㅎ 근데 얘는 진짜 완전 감성 디저트인 듯..ㅋㅋ

맛이야 괜찮았지만 저 분위기가 다 한 것 같았다.

신나게 먹고 장 교수 오피스와 실험실을 구경하고 나는 호 박사 차를 타고 강북으로 이동하였다. 원래는 하와이 계 모임에 대해 심도 있는 토의를 할 생각이었는데 뭐 한 5분 얘기하고 잡담만 끊임없이 했구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