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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한식] 역촌역: 녹파랑 / 역촌 왕돈까스서울 - 강북권 2020. 7. 24. 19:13반응형
이번 주말에는 서울에서 어찌어찌 자리를 잡게 된 친구의 집들이를 하게 되었다. 북한산자락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이곳 역촌역!! 내가 사는 곳에서 갈아타지 않고 한번에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엄청나게 돌아가기 때문에, 1번의 지하철 환승과 1번의 버스 탑승으로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을지로에서 근무하는 친구는 금요일 밤부터 총 2박을 할 예정이었고, 부산에서 온 친구는 토요일날 와서 1박만을 할 예정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도 토요일날 오후에 가려고 했으나, 여자저차하여 그냥 금요일날 저녁에 떠나 1박만 하기로 일정을 바꿨다.
을지로에서 퇴근해서 오는 친구의 시간을 맞춰 대략 8시 정도를 목표로 역촌역으로 향했다. 잠옷도 따로 챙겨가기 귀찮아 추리닝에 낡은 반팔티 그리고 얇은 잠바를 걸치고, 에코백에 충전선과 세면도구만 대충 챙겼다. 꽤나 저녁 식사시간이 늦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일단 친구가 추천한 중식당인 녹파랑으로 바로 향하기로 했다.
1. 녹파랑
친구가 사는 집에서 걸어서 약 3분거리였다. 대로변이 아닌 골목에 있는 식당이어서 놀랐고, 꽤나 입맛이 까다로운 친구가 탕수육을 극찬한 집이기도 해 기대반/설렘반으로 향했다.
실내는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이다. 이미 시간이 꽤 늦어, 식사를 하고 있는 분이 2팀 정도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식사만 하고 가는 건 괜찮다고 하셔서 우리는 자리를 잡고 주문을 시작했다. 을지로에서 퇴근해서 오는 친구도 곧 올 것 같다. 그 친구는 간짜장을 먹겠다고 한다.
메뉴판이다. 가격은 나쁘지 않다.
밥이 먹고 싶기도 했지만 중국집은 짜장/짬뽕이니까 나는 차돌박이 짬뽕을 도전해 보기로 하였다. 남은 한 친구 역시 같은 메뉴가 괜찮았다며 먹겠다고 한다. 요리는 그 친구가 극찬한 등심탕수육 중자를 하나 시켰고, 연태고량주 작은 거를 반주로 삼기로 했다.
곧 밑반찬이 나왔다. 생양파와 춘장, 그리고 김치와 단무지다. 김치는 적절한 신맛을 가지고 있었으나 뭐 원래 김치를 좋아하지 않아서 ㅎ
드디어 탕수육이 나왔다. 이미 배가 고플데로 고픈 상태였기에 그냥 맛있어보였다. 한입 베어 물어보니.. 흐음!! 그 친구가 극찬한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맛있다. 그런데 튀김의 맛을 잊을 수 없는 정도냐고 물어보면..글쎄..;; 동네 중국집 수준 보다는 높은 집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차돌짬뽕이 나왔다. 해물탕류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짬뽕은 그럭저럭 즐길만한 수준이 되었다. 차돌이 들어가서 그런지 적당히 기름진 국물에 간도 딱 좋았다. 면이 살짝 밍숭생숭한 느낌이 들었지만, 원래 짬뽕이 다 그러니깐..ㅎ
을지로 친구의 간짜장. 이 녀석은 고량주는 먹기 싫다며 칭타오를 시켰다. 먹어본다는게 깜빡했군. 뭐 튀긴 달걀 후라이가 없는게 아쉽지만 짜장은 실패하기 힘든 메뉴다..ㅎ
술과 함께 열심히 먹고 나니 테이블에 우리만 남아 있었다. 식당분들도 얼른 퇴근을 하셔야 할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친절한 식당분들에 평균 이상의 맛을 제공하는 중식당이다! 근처에 사시는 분들은 가볼만한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가 향한 곳은 무려 PC방이었다..ㅋㅋ 내가 그렇게 코노를 가자고 노래를 불렀으나.. 결국 이런 결말이..ㅠㅠ 몇년 만에 피씨방인가.. 컴퓨터 게임을 안한지 너무 오래되기도 했는데, 어찌어찌 따라가게 되었고 게다가 LOL도 처음으로 해보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곳 피씨방이 꽤 싸다. 천원에 100분을 즐길 수 있다! 결국 피씨방에서 수익을 내려는 방식이 크게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값 싼 피씨방 가격으로 손님들을 오래 붙들어 놓고, 음식 등으로 부수입을 내는 방식으로 말이다. 하긴 그 전략이 훨~씬 나아보인다.
여하튼 우린 딱 100분만 게임을 즐기고, 편의점에서 맥주와 안주거리를 사들고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친구가 자랑한 드라이브 게임을 즐기다, 유튜브를 보며 맥주를 마시다 느지막한 새벽녘에 잠이 들었다.
2. 역촌 왕돈까스
한 8시 정도에 깨어 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다보니, 친구가 와이프가 즐겨본다는 연애의 참견을 보자고 제안하였다. 묘하게 특정 연예인을 닮은 듯한 재연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었으며 내용이 딱 사랑과 전쟁의 젊은 버전이라고 생각되었다. ㅋㅋ 한 가지 다른 점은 대부분 나쁘거나 이상한 남자에게 당하는 여자들 얘기라는 거다. 야 그럼 나쁜 여자들은 나온 적 없냐고 하니 없단다. 흐음...!
유튜브로 방송을 보다보니 어느새 부산에서 친구가 도착했다. 아점 삼아 먹을 곳을 찾다보니 눈에 띈 곳이 바로 역촌 왕돈까스! 다행히 10시부터 연다고 해서 그곳으로 향했다.
역촌역에서 매우 가까우며 건물도 깔끔하다.
우리가 첫 손님인듯 하였다. 식당분들은 분주히 아침 겸 점심 식사를 하고 계셨다. 기름을 끓이는데 시간이 걸린다며 조금 대기해 달라고 하셨다. 우리 주문이 들어가고 한 10분 정도 지나자 손님들이 차례차례 들어왔다.
1인 1돈의 마음가짐으로 그냥 돈까스 2, 역촌정식 1, 피자돈까스 1를 시켰다. 이 집이 '왕' 돈까스 집이라는 점을 간과해 버린 것이다..
주문이 들어가니 곧 따뜻한 스프가 나왔다. 좀 멀건 느낌이긴 했는데 적당히 시장기를 돋우기에는 충분했다.
밑반찬은 단무지가 전부!!
장국이 나온다. 사실 간장 베이스의 장국일줄 알았는데 된장국이었다. 일본식 미소된장이 아니라 그냥 진짜 된장국! 흐음 사실 돈까스랑 어울리진 않았다.
이건 다른 친구가 시킨 정식!! 함박스테이크/왕돈까스/생선까스 순이다. 함박 스테이크는 직접 만드신 듯한 맛이었는데 고기가 적당히 갈려 있어 씹는 맛이 그래도 어느 정도는 살아 있는 느낌이어 좋았다. 생선까스의 경우 매우 바삭바삭했지만 원래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ㅎ
이건 내가 먹은 그냥 왕돈까스다. 다른 구성은 모두 동일하다. 샐러드들은 무난했는데 저 고추가 꽤나 큰 역할을 한다. 오이고추가 아닌 꽤나 매콤한 고추인데 느끼해진 입안을 입가심하기 좋은 정도의 매콤함이었다. 돈까스의 크기는 보시다시피 매우 크다.
의외로 허접해 보이는 치즈돈까스의 맛이 좋았다. 위의 토핑이 저렴해 보이긴 하지만 꽤나 괜찮은 치즈를 쓰는 것 같았다. 물론 먹다보니 물리는 건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어제 저녁 술을 좀 마시기도 해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처음 1/3 정도는 엄청 맛있게 먹을 수 있으나 그 이후부터는 그냥 꾸역꾸역 먹게 되는 돈까스다. 4명이서 3개 정도를 시킨다면 훨씬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만약 이렇게 주문했다면 가성비 맛집이라고 불릴만하다!! ㅎ
3. 마치며
이렇게 돈까스 까지 먹고 나니 잠이 솔솔 온다. 일단 다들 친구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역시 잉여롭게 하루를 보내는 게 최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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