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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카페] 성수동: 쑤쑤타이 / 블루보틀 (Blue Bottle)
    서울 - 강북권 2020. 7. 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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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작하며

     

    오늘은 지박사님과 적당한 거리의 자전거 라이드를 떠나기로 한 날이다. 코스는 되도록이면 적당한 선에서 짜보니 강변 정도가 적당해 보였다. 생각보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살짝 원망스러웠지만 그렇다고 하루종일 햇볕이 쨍쨍한 날도 아니었기에 그런데로 나쁘지 않았다.

     

    시작지점은 상월곡역 인근에 있는 키스트 후문!! 정릉천을 타고 청계천으로 넘어간 뒤, 한강의 북단을 따라 강변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일정이다. 항상 크로스핏 짐을 갈때 정릉천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너무나 익숙했던 공간을 약 20분간 달리다가 조금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몇 번은 타본 경험이 있는 청계천을 따라 내려갔다. 확실히 서울의 주요 천이라 그런지 뭔가 정릉천 보다는 조경이나 정비 상태가 꽤 좋다. 물론 정릉천도 5년 전에 비하면 상전벽해 수준이지만..!! 청계천을 20분 정도 달리다 보면 한양대학교가 나오고 곧이어 한강으로 넘어갈 수 있다!! 월곡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갈수록 인구밀도가 증가하는게 몸소 느껴진다. 자전거 도로에서 조차도 말이다. 이렇게 서울인들은 이토록 한강 주변에 대한 열망이 그득하다! ㅋ

     

    한 1시간 30분 정도 달리다 보니 목표한 강변에 다다를 수 있었다. 확실히 강북에서 바라보는 강 이남을 바라보는 뷰도 나쁘지 않다. 흉물스럽게만 느껴지던 롯데타워도 나름 이구적인 정취가 느껴져서 나쁘지 않다. 강변 근처의 조용한 쉼터에서 한 30-40분 정도 휴식을 취하다 보니 배가 출출해졌다. 아까 오다보니 뚝섬인근이 쉬기에 괜찮아보여 그곳의 편의점에서 가볍게 간식을 먹기로 결정하였다.

     

    생각해보니 지난 주 토요일에는 난지공원 쪽에 있는 한강 공원 편의점을 갔었구나..! ㅋㅋ 아 나 조차도 한강에 대한 집착증세를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각 핫도그 하나씩과 호일형은 새우튀김, 나는 닭튀김을 구매하였다. 난 가볍게 카스 라이트를, 호일형은 겸손하게 사이다를 주문하였다 ㅋ

     

    아니, 그런데 여기 핫도그 맛집이다!! 가격이 1800원 정도였나? 사실 핫도그의 튀김 상태가 그렇게 먹음직스러워 보이진 않았는데 소세지가 이렇게 튼실하고 육즙이 그득할 줄이야!! 이게 배가 고파서 이렇게 맛있던 건지.. 아님 이 핫도그가 정말로 미치도록 맛있는건지 확실하진 않지만.. 아마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기대이상으로 즐길 수 있는 핫도그였다. 아 정말 이제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의 수준이 상상이상이 되었나보다. 결국 이렇게 대기업 자본의 잠식은 끝도없이 진행되겠지..ㅠ

    저 통통한 소세지를 봐라!!! 자본주의 만세!

     

    사실 편의점 핫도그 얘기는 제목과도 맞지 않아 적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너무 맛있었는걸..!! 논문을 쓰고 있는 중이라면 과감히 삭제해야될 내용이지만, 블로그에는 SI가 없으니 본문에 넣는걸로..ㅋㅋㅋ

     

    2. 쑤쑤타이

    강변역 쉼터에서 호일형과 얘기를 나누다, 겨울에 가족들과 가게 될 태국 여행에 대한 주제가 나왔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동남아 음식으로 얘기가 넘어갔고.. 그래서 저녁은 태국 음식을 먹기로 했다. 근처에 핫플레이스가 어딘가 생각해보니.. 어차피 성수동을 지나야하지 않는가!! 블루보틀의 성지이기도 하고 요즘 뜨고 있는 핫플 성수동! 한번 탐방해 봐야겠지!! 핫도그를 먹은지 얼마 안되긴했지만 일단 식당으로 가기로 했다. 안타깝게도 트리마제가 있는 주위를 제외하곤 자전거 도로가 없어 자전거로 이동하기 편한 곳은 아니었다. 트리마제만 넘어서면 과연 여기가 핫플레이스가 맞나싶은 생각이 왕왕 든다..

     

    여하튼 드디어 쑤쑤타이에 도착!! 의외의 위치에 있으니 지도를 유심히 보고 가시길!! ㅋ 이 블록에서는 가장 깨끗해 보이는 건물이 식당이다..!ㅋ 

    센스있게 가게 앞에 메뉴판을 두셨다! 이런거 좋아!!

     

    대략 6시 정도에 도착했었던듯 하다. 손님은 12분 정도가 있었던 듯 하다. 가게에 들어서니 음식이 나오는데 20분 정도 걸리텐데 괜찮으시냐고 물어보셨다. 어차피 배가 그렇게 고픈 상황은 아니었기에 천천히 나오는게 좋아서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가게 내부는 산장 같은 느낌의 천정에 깔끔한 분위기였다. 손님들이 꽤 있어 실내 내부를 구석구석 찍기는 그랬다..ㅎ

    태국의 맥주 싱하 2병과 팟타이 하나와 타이바질볶음덮밥 하나를 주문하였다. 마사만 커리와 볶음덮밥 중 고민했었는데 서버분께서 좀더 포만감을 느끼며 먹기에는 볶음덮밥이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렇게 배가 고프진 않았는데.. 뭐가 더 맛있는지 다시 물었어야 했으려나..? 여튼 추천해 주신걸 먹는게 예의일 것 같기도 하고 답정너 짓을 하고 싶진 않아 볶음 덮밥으로 결정하였다.

     

    맥주가 먼저 나왔다. 사실 라거 맥주 맛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테이블에는 작게 어떻게 하면 좀 더 쑤쑤타이를 즐길 수 있는지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오늘도 쑤쑤나카! 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가게 이름과도 연관되어 있을 것 같아 찾아보니 쑤쑤나카!는 화이팅이라는 뜻이란다 ㅋㅋ 그럼 가게 이름은 화이팅 타이? 이런 느낌이려나.. 잉? 스럽긴하네..ㅋ

    조금 얘기를 나누다보니 팟타이가 나왔다. 생각보다 음식이 빨리 나왔다. 먹음직스러운 비쥬얼. 미국에서는 고기를 뭘 넣을지 물어보는데 여기는 새우가 기본인 것 같다. 옆에 태국 고춧가루가 있네! 주의사항에 상당히 맵다고 되어 있어 살짝 맛보았는데 뒤끝이 매운 정도지 어마어마하게 맵진 않았다.

    팟타이는 뭐 그맛 그대로다. 그렇게 달지 않고 간도 너무 세지 않았다. 조금 느끼할 때는 고춧가루를 섞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드니 취향껏 접시에 덜어 섞어 먹으면 좋을 듯 하다.

     

    곧 이어 돼지고기 타이바질 볶음덮밥이 나왔다.

    오홋 적당히 익혀진 달걀후라이에 돼지고기와 야채가 먹음직스럽게 볶아져나왔다. 호일이형은 여기에 고수가 들어간것 같다고 얘기하셨다. 아까 자기는 고수를 아예 먹는다고 하셔서 잠깐 화장실 가신 사이에 점원분께 팟타이나 다른 음식에 고수가 들어가냐고 여쭤봤었는데, 똠양꿍을 제외하고는 고수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얼른 먹어보니 고수가 아니라 그냥 바질 맛이었다. 여전히 수상쩍은 얼굴이긴 하셨는데..ㅋㅋㅋ 형은 그냥 동남아 안가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ㅋㅋㅋ

     

    양파는 딱 단맛이 느껴질 정도로 익혀 있었다. 하지만 뭔가 양파맛이 애매하긴 했다. 간은 뭐 따로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과연 이게 진짜 태국식인가 하는 얘기를 나누다보니 앞서 테이블에 놓여있던 문구가 생각났다. 이 식당은 태국 음식을 '지향' 하는 곳이라고 했으니 뭐 완전 태국식은 아니라는 얘기겠지..?!ㅋ

     

    혹시라도 추가로 고춧가루나 피쉬소스가 필요하면 테이블에 있는 작은 종지에 담겨져 있으니 참고하시길!

     

    음식만 먹었으면 얼마 나오지 않았을텐데 역시 술값이 문제구만..!! 그래도 나름 가격대가 나쁘지 않고 괜찮은 식당인 듯 하다.

     

    3. 성수동 블루보틀 (Blue Bottle)

     

    본 식당에서 자전거로 약 5분 정도 이동하면 뚝섬역이 나오는데 뚝섬역 1번 출구에 블루보틀이 있다. 커피 매니아도 아니고 밤늦게 커피를 마시는게 좀 걱정되기도 했지만 언제 성수동에 또 오겠나 싶어서 블루보틀로 향했다.

     

    도대체 블루보틀이 왜 유명한지 위키 검색을 해보았다. 본사는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 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이브릿지만 건너면 갈 수 있는 오클랜드! 역시나 스벅처럼 이 커피집도 미국의 west coast에서 시작되었다. 그러고보니 커피 원산지랑도 먼 서부에서 왜 유명한 커피전문점들이 시작되는 건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중요하지 않으니 검색까진 하지 않기로 ㅋ 블루보틀의 컨셉은 이와 같다: His intention was to roast coffee in small batches (6 lbs. per roast) to sell within 24 hours of roasting, initially as a home-delivery service. 즉, 우린 정해진 배치사이즈에서 그날 로스팅한 애들만 팔아! 하긴 화학실험을 해도 배치사이즈가 커지면 반응의 양상이 달라지는데 로스팅도 대량으로 하면 달라지긴 하겠지. 뭔가 균일도도 떨어질테고? 그런데 뭐 커알못인 내가 그 미묘한 맛의 차이를 알까 싶기도 하다.

     

    여하튼 블루보틀 건물에 도착! 오잉? 그런데 뭔가 허전해서 둘러보니 매장이 지하에 있다!! 그리고 꽤나 주문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 생각보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우린 자전거를 세워두고 매장안으로 들어갔다. 앞에 있던 남학생 2명이 와 여기는 매장 인테리어 비용 진짜 얼마 안들었겠다라고 하더라.. 순간 흐음... 그럴듯 하면서 이럴땐 빈티지라는 유행이 꽤나 비용 절약 측면에서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줄이 빨리 줄어들었다. 메뉴를 얼른 스캔해 본다.

    호일이형은 아이스 라떼를 드시겠다고 하셨다. 한참 고민중인데 뒤에 있는 커플이 뉴올리언스가 나름 밀키하며 맛있어 인기메뉴라는 얘기를 하기에, 올커니 하고 나는 뉴올리언스를 주문하기로 했다. 호일이형은 지브랄타도 한번 시도해 보고 싶으신듯 하였다. 결국 라떼를 주문하기는 했지만..ㅋ 그러나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점원분께 지브랄타는 뭔지 여쭤보았다. 점원분은 매우 친절하게 지브랄타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지브랄타는 자기네들이 쓰는 잔의 이름으로 보통의 아이스 커피 잔보다는 작은 사이즈였다. 카푸치노와 유사하게 스팀 밀크가 올려지는 음료인데 커피의 함량이 더 높아 원두 본연의 맛을 좀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 친절한 설명 감사합니다!! ㅋ

     

    테이크아웃 잔에 시켜서 테이블에 앉아 있기 좀 그랬지만 일단 주문한 음료가 나오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빈 테이블에 앉아 노닥거렸다. 뭐 한 10-20분 정도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좌) 아이스라떼 (우) 뉴 올리언스

    딱 인스타에 올리기 좋은 심플한 디자인의 잔에 음료가 담겨져 나온다. 파란색 빨대가 인상적이다. 역시 요즘은 결국 이미지의 시대니까 저런 단순한 로고가 중요하겠지..? 맛은 그냥 커피맛이다. 뉴 올리언스는 설탕이 없는 밀크커피 느낌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커알못이기 때문에 다시 이곳에 올지는 잘 모르겠다. 게다가 커피 이외의 음료가 없기도 하고 쿠키 한조각이 3200원 정도라는 것도 너무 충격적이어서...ㅎㅎ 3200원에 300원만 더하면 고봉민 김밥 한줄인데...ㅠ

     

    나가면서 블루보틀의 상징을 좀 더 찍어보았다 ㅋ

     

    4. 마치며

    돌아오는 길에 한양대 앞쪽 살곶이 다리에서는 태조 이성계 축제가 한창이다. 오후에 한강으로 나갈 때는 축제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저녁과 디저트를 먹고 돌아올 때는 이미 물씬 흥이 오른 상태였다.  왜 이런 축제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뭐 나름 이 곳 시민들에게는 좋은 나들이 기회니까 ㅋ

    한 40분 정도 달려 시작지점인 키스트 후문에 도착하였다. 약 5시간 40분 정도의 여정이었으며 적당히 기분전환하기 좋은 코스였던 듯 하다. 다음번에는 강서쪽이나 아님 아예 위쪽 지역을 탐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ㅋㅋ 다음 목표는 의정부로 해볼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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