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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종로3가: 백부장집 닭한마리
    서울 - 강북권 2020. 9. 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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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검진을 항상 부산에서 받아오다가 요 근래에는 계속 서울 광화문 검진센터에서 받고 있다. 이상하게 외국에 오래 나갔다 있어와서 그런가.. 혼자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게 무척 심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 올해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지형에게 같이 건강검진을 가자고 졸랐는데 귀차니즘을 무릅쓰고 흔쾌히(?) 까지는 아니고 같이 날짜를 잡아 건강검진을 가게 되었다. 나름 7시에 도착해서 부지런히 검사를 받았다고 생각했는데도 10시가 넘어버렸다. 45세가 되면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는 항목이 늘어나는 것 같던데 그때쯤이면 오전 내내 검사를 받을지도 모르겠구나 싶었다.

    다들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곳 KMI에서는 건강검진 후 식사를 할 수 있는 쿠폰을 준다. 사실 몇 군데 갔던 밥집은 영 아니올시다 정도였기에 고민하다... 그냥 쿠폰으로 파리바게트에서 빵이랑 커피를 받아서 집에 가져가고 근처의 맛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특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즈음 문득 예전 형이 추천했던 닭 한 마리 집이 생각났다. 그래서 방문하게 된 백부장집 닭 한 마리!! 

    스티븐 비건이라는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그렇게 좋아하는 메뉴가 닭 한 마리라고 하는데.. 비건 씨가 좋아하는 식당이 광화문 쪽에 있다면 백부장집은 한국인들에게 훨씬 유명한 곳인 듯하다. 수요 미식회에서도 닭한마리계의 교회 오빠라는 평을 들었다지?ㅋㅋ

    유명세를 나름 짐작할 수 있는 게 본관도 꽤나 컸는데 별관까지 있다. 

    도착한 시간이 대략 11시 정도여서 넓은 식당에 한 테이블 정도에 손님이 있었다.

    메뉴판이 따로 없는 듯..! 일단 닭 한 마리 하나를 주문하였다.

    주문과 동시에 세팅된 닭 한 마리(20,000원)!!

    그리고 살짝 매콤해 보이는 양념소스와 맵지 않고 적당히 익은 김치가 나왔다. 

    아.. 그리고 지형이.. 또 막걸리가 땡겼나..ㅋㅋ 막걸리(3,000원)를 한 병 주문하였다. 

    탕이 끓는 듯하여 개봉..!! 큼지막하게 썰어진 대파와 감자, 그리고 떡 사리가 닭과 함께 끓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끓어가는 닭한마리와 함께 건배..!!! 수면 내시경을 해서인지 술기운이 금방 올라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여러분... 수면 내시경을 받고 술을 드시면 안 됩니다..!

    잘 익은 닭 살점을 양념장에 찍어 먹어보았다. 적당히 매우면서도 새콤한 맛이 가미된 양념장은 은근하게 나는 닭고기의 잡내를 잘 잡아주었다.

    닭 한 마리에 탄수화물이 빠질 순 없죠...! 국수사리(2,000원) 1인분을 주문하였다. 둘 다 그렇게 과식하는 타입은 아닌지라 이모님의 권유에도 국수사리는 1인분만 추가하였다.

    닭 육수가 끓어가며 좀 짜지는 감이 없진 않았지만 잘 익은 국수면과의 조화도 좋았다.

    죽도 궁금하긴 했지만 죽은 다음에 3인 이상이 오면 주문해보는 걸로 하자. 만약 다음에 지형과 다른 멤버와 이 집에 저녁시간에 방문하게 된다면.. 아마 소주를 마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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