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식] 한국외대: 촨커서울 - 강북권 2022. 3. 4. 16:00반응형
촨커(串客): 꼬챙이 관에 손님 객... 꼬챙이 손님이라니.. 무슨 뜻이지..? 꼬치집이라는 얘기겠지...ㅋㅋ 여튼 이곳 꿔바로우가 유명하다는 철 박사의 얘기에 오랜만에 호 박사와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다. 나는 골프레슨을 끝마치고 자전거로 이동했고 둘은 차로 이동했는데.. 자전거가 더 빨랐다..ㅋㅋ 다행히 주중 저녁이라 그런지 자리가 있었다!
가게가 위친 한 곳이 대학가 치고는 뭔가 으슥한 곳이긴 했다. 그러고보니 정말 경희대랑 외대 딱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동네가 음울한 느낌이었던 걸까.
가격대가 나쁘지 않다.
양꼬치도 무려 개당 1,000원!! 이게 대략 10년 전 모교 근처 양꼬치 집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요즘은 8개에 10,000원 정도 하는데 말이다..ㅠㅠ 감격..! 대신 기본 2인분을 주문해야 한다.
애들을 기다릴 겸 테이블 구석구석을 찍어봤다. 소금, 쯔란, 고춧가루가 손소독제와 함께 준비되어 있다.
애들이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여 좀 시간이 걸리는 요리를 먼저 주문하기로 했다. 그래서 양꼬치를 먼저 주문하고 내가 구우면서 기다리기로 결정..ㅋㅋ 주차도 문제였는데 다행히 가게 앞에 주차가 가능했다!!
양꼬치 주문과 함께 나온 볶은 아몬드와 짜차이..! 둘 다 맛이 괜찮았다. 역시 중식 맛집은 밑반찬으로 알 수 있지..ㅋㅋ
그리고 양꼬치 2인분 (20,000원)이 나왔다. 붉은 양념이 발라져 있다. 생고기가 더 좋긴 하지만 뭐 양념도 나쁘지 않지.
요즘 양꼬치 집은 다 이렇게 자동으로 굴려주는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예전에 손으로 굴리던 추억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 귀찮은 짓을 먹으려고 했다는 게 거참..ㅋㅋ 양꼬치가 간이 간간해서 밥도 함께 주문했다.
계란볶음밥 (7,000원)!!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졌지만 그냥 평범한 맛이었다.
사실 계란 볶음밥은 이 메뉴를 위해서 주문한 것이었다. 바로 피단 두부무침 (10,000원). 볶음은 먹어봤는데 무침이라니.. 철 박사가 이런 중식당에 오면 주문하는 회심의 메뉴라고 하였다. 상큼한 양념에 두부의 쫄깃한 맛이 좋았다. 하지만 철박사 말로는 생각보다 너무 매웠다고... 원래 다른 식당에서 먹었던 두부무침과는 맛이 달랐다고 하더라. 나야 맛있게 먹었지만 호 박사는 거의 먹지 못했다.
그리고 대망의 꿔바로우(13,000원)! 특이하고 다른 꿔바로우 집과는 다르게 튀김 덩이 하나하나의 크기가 작았다.
특히나 소스가 독특했는데 우리가 잘 아는 꾸덕한 느낌의 탕수육 소스가 아니라 조금 묽은 듯한 느낌에 마늘 향이 강한 소스였다. 맛도 훌륭했지만 확실히 일반적인 중식당에서 나오는 꿔바로우와는 차별화된 맛이었다.
안타깝게도 철박사가 꿔바로우를 옮기던 와중에 소스가 손에 튀어 화상을 입었다..ㅠㅠ 찬물에도 손을 담가보고 했으나 나아지지 않았는데 가게 점원분께 여쭤보니 화상 약을 주셨다. 이 기회를 놓칠세라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봤다.
비아핀 에멀전으로 트롤아민이 유효성분이라고 한다. Trolamine은 triethanol amine을 줄여서 부르는 명칭인 듯하며 tertiary amine의 tri-ol형태이다. 찾아보니 피부의 산도를 조절해 염증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꽤나 basic 해 보이는데.. 철 박사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을 붙잡고 셔터를 누르는 나의 모습에 두 박사는 자본주의의 쓴 맛을 맛본 것처럼 개탄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얘들아 손 상처는 언젠가 회복되지만 이 순간의 기억은 사진으로 남기지 않으면 날아가 버린단다..ㅋㅋ
뭔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 있어 고심 끝에 주문한 가지 탕수육(11,000원). 뭔가 두꺼운 튀김옷의 가지튀김이 나올 줄 알았는데 얇은 튀김 옷의 겉바속촉 가지 튀김이었다. 양념도 일반적인 양념이 아니라 뭔가 굴소스 베이스에 오묘하고 짭짤한 양념이었다. 난 특이하고 맛있었는데.. 호박사는 원래 가지를 잘 안 먹었다고 하고 철 박사도 자기가 싫어하는 느낌의 음식이라고 했다. 이것들아 그런 얘기는 내가 메뉴 괜찮은지 물어볼 때 하라고...
저녁을 먹고 근처 카페에서 짧은 수다를 떨다 집으로 헤어졌다. 아쉽게도 이 날을 기점으로 그다음 날 호박사는 1주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 분이 그에게 강림한 것이다. 다행히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그 다음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 나보고 신속항원검사를 받아보라고 하여 나는 그 다음날 받아보았고 다행히도 나와 철 박사 모두 음성이 나오긴 했다. 사실 반찬도 나눠먹고 카페에서 수다도 떨고 해서 우린 100% 걸렸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분은 선택적으로 오시나 보다. 아니면 이미 나와 철 박사는 한번 가볍게 무증상으로 지나가서 이미 면역상태였던 게 아닐까 하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여하튼 완쾌하여 6개월의 코로나 이뮨 스킬을 획득할 호 박사와 다시 한번 식사할 날을 기다리며...!!
728x90반응형'서울 - 강북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식] 돌곶이: 일번지 정육식당 (0) 2022.03.14 [치킨] 하월곡: 바른치킨 (0) 2022.03.11 [한식] 상월곡: 우가네 황칠맛나 (0) 2022.02.28 [한식] 성수: 성수노루 (0) 2022.02.24 [한식] 안암: 국수먹는 꼴뚜기 (0) 2022.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