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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연산: 모소리
    부산 2020. 7.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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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부산에 내려오면 여기저기 맛집을 많이 다니게 된다. 저녁에 간 곳은 연산역 인근에 있는 모소리라는 돼지고기집. 특수부위만 파는 신기한 식당이다. 위치는 연산역 10번 출구에서 약 7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걸어가다 꽃집이 나오면 좌회전!!!

    어라 가게에 들어서는데 점원들이 엄청 열심히다. 알바생 교육을 정말 잘 시켰나 생각이 들었는데 웬지 젊은 주인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당일 것 같다는 느낌?? 처음 들어서자마자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가게에서 음식을 먹다보니 그런 생각이 점점더 강하게 들었다.

     

    오잉 그런데 여기 체인점이었다. 동생말로는 서울에서 내려온 음식점이라고 하네..;; 길음이면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 게다가 사당에 항상 먹을 곳이 없어 걱정했는데 가볼만한 곳이 한 곳 더 생긴 느낌이다. 부산에도 지점이 2곳이나 더 있다!!

    모소리는 특수부위만 전문적으로 파는 식당이라 정말 들어보지 못했던 부위만 판매한다. 가격은 돼지고기 치고는 꽤 비싼편. 모소리살은 돼지목덜미의 특수부위라고 하며 돼지 한마리당 300g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가오리살은 등심과 껍데기 사이에 있는 살이며, 가로막살은  횡경막에 붙어있는 살로 갈매기살이라고 불리우는 그 부위다!! 이번에 우리는 모소리살, 가오리살, 가로막살을 각 1인분씩 주문하였다.

    나오는 밑반찬은 계란 노른자가 올려져 있는 양배추 무침! 짭짤하면서도 은근 달큰한 느낌. 식초는 들어가 있지 않은 무침이다. 고기와 같이 먹으면 적당히 풍미를 더해주며 아삭한 식감도 더할 수 있는 괜찮은 조합! 와사비와 양파장아찌도 나오고..

    양배추 피클과 젓갈도 나온다. 제주도식을 표방하는 느낌이다.

    고기는 윗열부터 가오리살/모소리살/가로막살이다. 친절한 홀 직원분이 각 고기의 명칭을 설명해 주시며 위에 부터 차례대로 구워 드시고 가로막살은 소금에 찍어 먹으러고 조언해 주셨다. 여기서부터 약간 알바생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잘 구어진 가오리살! 가오리살은 쫄깃한 말에 기름기가 풍부하여 내가 좋아하는 느낌의 고기였다!! 고기는 여러 방법으로 먹을 수 있는데 양배추 피클이랑 먹을수도 있고 와사비를 첨가해서 먹을수도 있고, 양배추 무침이랑 먹어도 되고, 젓갈에 찍어 먹어도된다!!

    다음으로 모소리살~ 모소리살은 기름기가 조금 덜한 느낌이었지만 여전히 고소한 기름맛이 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이었다.

    사진으로 봐서는 별차이가 없는 모소리살~ 하지만 먹어보면 가오리살과 모소리살은 확연한 차이가 난다~!

    마지막으로 가로막살을 굽고 있다.

    가로막살이 갈매기살인줄 검색해보고 알게 되었는데 어쩐지 익숙한 맛이었다. 예전 석사 과정 동안에 학교 근처의 조나단 갈매기를 뺀질나게 갔었는데.. 갈매기살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비싼 가격이다. 원래 싼맛에 먹는게 갈매기살인데..ㅎㅎ 여튼 앞에 두 녀석에 비해서는 기름기가 전혀 없다. 여기서 고기를 시켜 먹는다면 가로막살 빼고 가오리살과 모소리살을 먹는게 이득일듯?

    추가로 모소리살 1인분과 껍데기 1인분을 주문했다. 6천원치 치고는 꽤나 양이 많다. 간장양념이 되어 있다.

    껍데기를 굽기전 꼭 판을 닦는게 좋다고 직원분이 얘기해주셨다. 판 교체는 안해주시고 먼저 쌈무로 슬슬 닦아 주신뒤..~

    돼지 비계로 기름칠을 슥슥 해주신다. 연탄불에 구워먹는 고기이긴하지만 고기판이 살짝 빨리 타는 느낌. 판까지 갈아주진 않으니 고기가 좀 빨리 타는 듯한 느낌이다.

    잘 구워진 껍데기~ 껍데기는 많이 구울수록 맛있지만 굽기가 쉽지 않다. 미리 잘게 잘라놓으면 미치도록 날아다니는 껍데기를 발견할 수 있다..ㅋㅋ

    조금 더 익혔으면 싶었지만 불 세기 조절이 안되서 겉이 점점 타버려 어쩔 수없이 빨리 먹어야 했다.

    껍데기는 간장 양념과 콩가루에 찍어 먹으면 된다.

    배가 꽤나 불렀지만 된장찌개가 별미라고 하며 된장찌개 2인분짜리 하나와 밥 한공기를 시켰다. 고기와 야채가 가득한 된장은 정말 괜찮다!

    3명이서 밥하나를 시켜서인지 모르겠지만 밥도 가득가득 퍼줬다. 약간 꼬들꼬들하게 된 밥이었지만 된장과는 잘 어울리는 꼬들꼬들함이었다.

    테이블이 10개 정도 있는 작은 규모의 식당이지만 머물렀던 1시간 내내 테이블이 쉬는 틈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인기가 좋은 식당이었다. 홀에서 일하시는 직원 3분들 모두 매우 친절한 느낌이었으며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손님들께 맛이 어떠했는지 물어보는게 인상적이었다. 엄마가 계산하며 맛이 좋다고 해서 사직동에서 택시타고 왔다고 얘기를 하자 흔쾌히 된장값까지 빼주는 센스!! 여기서 우리는 아 여기 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사장님들이겠구나 싶었다. 다 젊어보이던데..ㅎㅎ 이런 마음가짐이면 본 식당으로 큰 성공을 이루시리라 믿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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