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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호프] 을지로: 산수갑산 / 만선호프서울 - 강북권 2020. 8. 9. 20:28반응형
본디 내가 블로그를 작성하는 이유는 추억을 기록하는 데 있었는데.. 구글 애드를 붙이고 나니 뭐랄까 점점 욕심이 생기며 조회수에 대한 집착만 늘어가고 있다. 매주 가장 인기 있는 글들이 뭔가 살펴보니.. 신기하게도 지난겨울에 다녀온 힙지로의 줄리아라는 식당에 대한 조회수가 꽤나 높다. 매주 본 글이 1위를 하는 이유는 아마 을지로가 여전히 힙한 곳이기 때문이 아닐까? 살짝 트렌드에 맞는 식당을 고른 것 같기도 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번에 찾은 곳은 트렌디 하진 않지만 을지로에서 가장 유명한 맛집 두 곳을 다녀왔다. 바로 산수갑산과 만선호프!!
1. 산수갑산
우리는 을지로 3가역 7번 출구에서 나와 가게로 향하였다. 다행히 직진했다가 우로 꺾어 쭈욱 내려가면 보이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도로 위에는 뭔가 교량 공사를 하곤 있는데 딱히 목적이 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분위기 때문인지 오박사는 시카고 같다는 얘기를 했지만 ㅋㅋ 뭐 대도시의 느낌이란 게 다 비슷비슷하지 않을까..ㅎ
역시나 유명한 곳답게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기가 있었다. 딱히 체계적으로 대기 번호표를 나눠준다거나 하진 않았고 그냥 주인분께 몇 명이 왔다고 얘기하면 조금만 기다리라는 얘기를 수차례 하시며.. 차례차례 들여보내 주신다.. 기다리는 사이에 간판을 찍으려고 노력해봤는데 인도의 폭이 좁아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오박사의 긴 신장과 기지로 촬영된 산수갑산의 상호..!! 사실 이 좁은 인도에서는 본 간판을 보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이 간판이 더 눈에 띈다.
한 10~15분가량 대기 후에 입장하였다. 메뉴는 단출하다. 사람들은 대게 순대국밥에 순대 모듬을 시켜 먹고 있었다.
오박사가 한라산을 그렇게 노래 불렀지만 한라산은 팔지 않았다. 결국 술은 막걸리로...!! 아 시작이 막걸리라니 좋지 않은 느낌이 든다. 밑반찬은 딱히 기억에 남지 않았다. 아 의외로 무김치가 맛이 없었다. 맛없는 무로 김치를 담근 느낌이다.
마늘 및 마늘쫑 무침은 새콤한 맛이 그럭저럭 괜찮았다. 김치는... 흠 기억이 나지 않는다.
순대에 찍어 먹거나 혹은 국밥에 넣어먹는 용의 새우젓이다. 뚜껑을 열자 비릿한 향이 진동을 하였다.
가게는 사실 깔끔하지 않다. 원래 이 자리에 앉아 있다, 6인 손님을 위해 우리는 한 번 자리 이동을 하였다. 뭐 다들 그런데 크게 불편해하는 성격들이 아니어 쿨하게 자리를 옮겨 드렸는데, 엄청 고마워하시며 서비스를 주겠다고 하셨다. 묘하게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아 자리 옮기기 전에 벌써 막걸리부터 시작했었구나.. 하하 이건 내가 이렇게 사진 찍자고 강요를 해서 찍은 사진이다..ㅋㅋㅋ
순대국밥이 보통 (7,000원)이 나왔다. 기름진 국물이 고소하다. 들깨 가루를 요청해서 추가로 넣어 먹으면 좀 더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순대모듬 (22,000) 등장!! 가격에 비해서 살짝 부실해 보이는 구성이다. 돼지 특수 부위 중에서도 귀를 잘 먹지 않기도 하고.. 의외로 돼지 냄새가 강하게 나서 먹기 불편하였다..ㅠㅠ
아마 순대모듬을 시키면 따라 나오는 육수인 듯하다.
하지만 요 순대는 정말 맛이 좋았다!! 특히 막창 순대는 그 조합이 정말 꿀이었다. 쫄깃쫄깃하고 기름진 막창에 고소하고 든든한 순대소의 조합이란..ㅠㅠ 다들 순대에 대해서는 극찬을 마지 않았다.
기본 순대도 맛있었다. 당면보다 밥알의 비중이 꽤나 높아 담백한 맛이 더 강했다. 차라리 순대만 메뉴를 내놓아도 좋았을 텐데.... 왜 순대만은 메뉴로 내놓지 않으시는 건가요..!!
우리가 자리를 옮긴데 대해 서비스 노래를 부르자 주신건.. 다름 아닌.. 허파..ㅠㅠ 허파는... 최악이다.. 안 그래도 돼지 특수 부위는 꽤나 비렸는데 원래 비린 허파는 얼마나 비렸겠는가.. 난 그냥 입에 대지도 않았다.
가볍게 1인 1 막걸리를 하고 장소를 옮기기로 하였다. 의외로 저렴하게 먹어 이곳에서는 그리 큰 금액이 나오진 않았다.
2. 만선호프
2차 장소는 을지로 맛집으로 검색하면 항상 순위권에 올라오는 만선호프로 결정하였다. 가는 길이 쉬워 보이긴 하지만 뭐랄까 이런데 식당이 있을까 싶은 골목들을 헤치다 보면 갑자기 확 분위기가 바뀌며 만선호프가 나타난다.
산수갑산은 뭐랄까 그래도 젊은 사람과 나이드신 분의 비율이 비슷비슷했는데 이 곳은 그야말로 젊은 사람들밖에 없었다. 어쩌면 내가 꽤나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할지도...;;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 우린 1층에 앉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층과 3층을 올라가 보았는데 다 만석이다. 뭐랄까 젊음의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메뉴 가격대는 뭐 적당히 비싼 듯..?
아, 맞다.. 여기는 원래 노가리 먹는 곳인데.....
한라산을 원했으나 한라산이 없었다. 무난한 진로 같은 것을 마시려다 깔라만시가 눈에 보여 주문하려고 하니 제주소주 푸른밤을 시켜야만 나온다고 하였다.. 어쩔 수 없이, 제주소주 푸른밤 1병(4,000원)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마늘 통닭이 유명하다고 하여 주문해 보았다. 배가 불러 딱 반마리를 시켰다 (9,000원). 딱 봐도 부실해 보이지 않나? 마늘 향이 강하기도 하고 딱히 치킨 맛이 대단하지도 않은 듯하다. 그냥 젊은 애들이 헌팅하며 놀기에 적당한 장소일지도...
아 다행히 무는 공짜로 제공해 준다..ㅋㅋㅋ
뭐랄까....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기도 하여 그냥 우린 이 곳에서 가볍게 소주 1병 만을 마시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그렇다... 이 날은 걍 술을 좀 달린 날이었다..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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