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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식/막걸리] 익선동: 호호식당 2탄 / 행복한 집
    서울 - 강북권 2020. 7.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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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무사히 디펜스를 마치고 한국에 잠깐 쉬러 온 박 박사님의 환영회 겸 축하자리를 가지는 날이었다. 1호선을 타고 먼길을 가야하는 인원이 2명이나 있어 1호선 라인 중에 놀 곳을 찾아보다 선택한 곳은 바로 종로! 그러다 보니 자연히 지난 번 다양한 메뉴를 즐기지 못해 아쉬웠던 호호식당이 떠올랐다. 어차피 다들 큰 의견을 내지 않을테니 호호식당으로 장소를 정해버리고 예약까지 끝내버렸다.

     

    1. 호호식당

     

    저번과 달리 이번에는 무려 4명이 가게 되었다. 즉, 4개의 메뉴 주문이 가능하다는 말씀!! 네이버 예약으로 예약을 진행했고 구석자리를 원한다고 했더니 대략 자리 배정도 그렇게 해주셨다. 서비스는 확실히 좋은 곳인듯 하다. 가장 맛있었던 우니 파스타는 한 번 더 주문하기로 하고, 다들 자신이 원하는 메뉴를 하나씩 골랐다. 강박사형은 아쉽게도 저번에 내가 맛있게 먹었던 스키야키 정식을, 박박사는 가츠나베를, 호박사는 우나기동을 주문하였다.

     

    이번에는 밑반찬과 함께 미소국을 바로 내어주셨다.ㅎㅎ 곧이어 스키야키 정식이 놓였다. 뭔가 푸짐해 보인다.

    달짝 짭쪼로함 국물에 야들야들한 소고기 그리고 날계란에 찍어먹으면 고소함이 백만배다!

     

    다음으로 우니파스타~ 역시나 사진을 찍을실거냐고 물어보고 비벼주는 센스..!

    아주 세심하게 비벼 주시기에 본인이 비비기보다는 서버분께 맡기는 게 백배 낫다. 저 현란한 손놀림!! ㅋ 여전히 깊은 기름진 맛에 매콤한 킥의 조화가 아름답다. 다들 만족해해서 다행이었다..ㅋ

    가츠나베다 3번째로 나왔다. 스키야키에 쓰인 국물과 비슷한 단맛이다. 돈까스 뿐만 아니라 새우 튀김도 같이 들어가 있다. 특이한 조합이다. 원래 눅눅한 튀김을 좋아하진 않기에 가츠 나베를 좋아하진 않는다. 맛도 평이한 느낌이다. 

    고기는 참 튼실하니 괜찮다. 지금보니 적당하게 기름기도 배어 있어 보인다. 나베가 아닌 그냥 돈가츠를 먹어 보고 싶군.

    가장 늦게 우나기동이 나왔다. 생각보다 통이 꽤나 작다. 장어는 대략 8점 정도 올라가 있다. 가격은 19,000원 정도니 뭐 가성비가 좋다고 하긴 그렇다.

    달달한 양념 맛에 기름진 장어가 나쁘진 않다. 하지만 역시나 그냥 평이한 맛..

    남자 4명이서 쉐어를 하다보니 확실히 음식 먹는 속도가 꽤나 빨랐다. 게다가 이 식당의 가장 큰 단점인..양...;; 다들 허기를 겨우 채운 수준인 것 같았다. 좀 더 다른 음식을 시킬까도 생각했지만 2차 장소를 바꿔 즐기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게다가 2번째 방문이어서 그런지 뭐랄까 저번과 같은 충격적인 신선함은 없다고 할까. 뭔가 양이 아쉬운 점도 이 실망감에 한 몫을 단단히 한 듯 하다. 가성비는 정말... 그냥 그런듯..ㅠ 이렇게 총 69,000원이 나왔다.

     

    2. 행복한 집

    종로3가에 막걸리 골목이 있다고 하여, 2차는 과감히 막걸리집으로 정했다. 네이버 검색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집인 행복한 집으로 방문하였다. 익선동 골목가를 나오면 거의 바로 앞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집이었는데, 바깥쪽에 앉아야 해서 다른 집을 갈까 고민도 하였지만 아주머니들이 계속 앉으라고 강권하는 탓에, 또 더 찾기도 귀찮기도 하여 이 집에서 2차를 시작하였다.

    가게 내부도 북적북적 거렸고 바깥에 설치된 노점쪽에도 사람들로 붐볐다.

    아주머니께서 열심히 전을 부치고 계셨다. 아마 위에 이미 구어진 전을 데우는 것 같다..

    주종은 당연히 막걸리로 시작하였다. 처음은 아마 알밤막걸리를 먹었고 다음이 지평... 그 다음이 뭐였지..?

    고르기 귀찮아 모듬전 중자를 주문하였다. 2만원!!

    먼저 밑반찬이 깔렸다. 저 홍합탕.. 생각보다 맛이 없다.. 김치는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고, 양파장아찌야 딱 그 맛이다.

    알밤 막걸리!! 2병을 주문하지 않았음에도 2병씩 내주신다..? 왜지..? 뭐 맛있게 먹긴 했지만 급 의문이 드는구만..

    진한 밤색깔.. 미묘하게 느껴지는 달짝지근한 맛이 좋다. ㅋㅋ 막걸리가 들어가니 오후 내내 시달렸던 두통이 씻은 듯이 사라져 간다....

    곧이어 전이 나왔다. 난 튀긴 음식을 어마어마하게 좋아하고, 종종 반찬으로 부추전을 부쳐서 식사끼니를 때우기도 한다. 그런데.. 거참.. 여기 전..정말 맛이없다.. 그나마 굴전이 살짝 매콤하니 먹을만 했는데, 두부전은 너무 밍숭맹숭하였다. 고기전인지 녹두전인지 저 녀석은 조미료 맛인지 뭔지 모르겠으나 역한 맛이 강했다. 그 맛있는 애호박전 조차도 맛이없다.. ㅠㅠ 하필 그 많은 전 집 중에 왜 이곳을 오게 된 건지.. 차라리 고대 전집은 맛이라도 있었는데.. 종로 막걸리 골목에서 이렇게 맛 테러를 당할줄이야.

    이곳에서 술을 꽤나 거나하게 마셨다. 확실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막걸리 6병에 소주 2병 맥주 7병 정도였으려나? 호박사가 9시 30분즈음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는데, 그 이후에는 소맥을 열심히 먹긴 했는데 다행히 치사량 정도까진 먹지 않았다. (물론 다음날 힘들기도 했지만..) 정말 안타까운 건 저렇게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안주가 별로여서인지 거의 반 이상의 전이 남았다는 정도..? 조금은 아쉬운 가게 선택이었으나 박박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어 또 그렇게 나쁜 선택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3. 마치며

    결국 이 조합으로 3차까지 가게 되었고, 새벽 2시 정도에 헤어지게 되었다. 집으로 가는 택시를 쉽사리 잡지 못해 조금은 험난한 여정이었다. 마치 예전 신사에서 느꼈던 그 암울함?? 카카오택시도 잘 잡히지 않아 엄청 걱정했는데 한 20분 정도 견디다 보니 운 좋게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뭐랄까 정서적으로 충족된 날이었으나, 음식으로만 보자면 많이 아쉬운 그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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