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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월곡: 동원 생돼지 연탄구이서울 - 강북권 2020. 7. 27. 20:22반응형
나들이 삼아 조금 멀리 있는 이마트로 장을 보러 갈때면 항상 지나가게 되는 길이 있다. 그 길가에는 항상 사람으로 붐비는 고기집이 있는데, 그 곳이 "동원 생돼지 연탄구이" 였다. 과연 저 집은 왜 저렇게 인기가 많지 라는 궁금을 해소할 기회가 드디어 왔다!
가게는 옴마니반메옴 비석이 있는 골목길을 따라 주욱 서쪽으로 향하다보면 나온다.
수요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다. 월곡의 상권 규모를 생각해 볼 때 엄청 장사가 잘되는 집임에는 틀림없다.
오 박사의 말로는 여기가 인근에서 가장 맛있는 고기집이라고 들었단다.. 오오 과연.. 따로 메뉴판을 내어 주시진 않았다.
돼지만 파는 줄 알았는데 소고기도 팔고 있다. 소고기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한 편인 듯 하다. 생각보다 소고기를 먹고 있는 테이블도 꽤 있었다. 하지만 돼지집이라고 내걸고 있으니 흔들리지 않고 돼지고기를 주문하기로 한다. 과감하게 특수부위 모듬으로 4인분을 시켰다.
5명이라는 애매한 인원수에도 불구하고 널직한 원형 테이블 2개를 쓰게 해주셨다. 그리고 차곡차곡 밑반찬들이 놓였다. 기름장과 된장 뿐만 아니라 와사비도 있다. 워낙 와사비를 좋아하는 탓에 일단 세팅되는 양념장에 대만족!! 양파장아찌야 배신할 수 없는 맛이었고, 깻잎은 조금 짜긴 했지만 맛있다.
제주도식처럼 액젓양념도 함께 올려주신다. 이런 양념들이라면 매번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며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아주머니의 첫 추천은 기름장에 묵은지와 싸먹어 보라고 하셨다.
물론 겉절이도 빠지지 않고 나온다. 달달하고 짭짤하니 쌈에 넣어 먹기 딱 좋은 간이다.
4인분 고기가 나왔다. 왼쪽부터 갈매기살/가브리살/항정살이다. 항정살부터 차례대로 먹으라고 조언해 주셨다. 특히 갈매기살은 기름으로 양념되어 있기에 가장 마지막에 먹으라고 하셨다.
항정살은 돼지의 목에서 어깨 사이의 부위이고 마블링이 잘 되어 있어 정말 연하고 맛있다. 모소리살이라고도 한다. 가브리살은 목살과 등심을 연결하는 부위로 항정살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내 입에는 좀 더 질긴 느낌? 두 부위 모두 돼지 한마리에 한근이 채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갈매기살은 가로막이라고 하는 횡경막 부근의 살이다. 육향이 진하다고 하는데, 내 입에는 질기고 그냥 그랬다. 아마 그래서 따로 양념을 좀 더 하시나보다.
차를 몰아야 하는 둘을 제외한 남은 우리 셋은 가볍게 소맥을 즐겼다. 병따개는 귀엽게도 환풍구에 붙어있다.
맛있게 익어가는 항정살!! 앗 그리고 콩나물국도 올려주신다. 와 정말 밑반찬이 풍성하다. 시원칼칼한 맛! 항정살은 정말 부드럽고 기름지고.. 딱 내가 좋아하는 맛이다!
백김치에도 싸먹고, 겉절이랑만도 먹고... 기름장에 와사비만 넣어서도 먹어보고... 정말 각양각색의 조합으로 고기를 즐길 수 있는 집이다!!
다음은 가브리살..!! 내가 앉은 테이블이 불이 이상하게 세서 우리가 굽고 옆 테이블에 배달을 하기도 했다. 아주머니가 옆 테이블의 연탄도 바꿔 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천천히 익는 걸 보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추가로 특수부위가 아닌 삽결살을 시켰는데.. 앗 사진을 안찍었다. 그런데 역시 한국인의 입맛에는 삽결살인 듯 하다..! 기대한만큼 괜찮은 질의 고기가 나왔다. 아마 다음에 온다면 삽결살과 항정살만 시켜 먹을 것 같다 ㅎㅎ
꽤나 배가 차서 라면 2그릇과 밥 2그릇과 된장 하나를 시켰다. 다들 라면이 꿀맛이라고 하였다. 나에게는 그냥 평이한 맛..ㅎ 웬지 신라면이 아니고 안성탕면일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오박사가 쓰레기통에서 신라면 봉지를 발견하여.. 신라면인걸로...하하하하.
된장도 시켰는데, 오잉 된장찌개가 완전 괜찮다!! 라면은 3천원인데 된장찌개는 천원에 불과하니.. 밥 포함에도 2천원이다..! 무조건 된장찌개를 시켜야 할 듯 하다. 간간히 고기도 들어가 있다. 최고의 가성비다.
간만에 느껴보는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였다. 아마 기회가 된다면 자주 오게 될 집인듯하다. 다들 팀 회식 장소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얘기를 했지만 아주 대규모의 인원이 오기는 힘들 것 같다. 너무 인기있는 집이기도 하고 예약도 어려워 보이기 때문..! 다음에 소규모로 오게 된다면 목살도 시도해보고, 괜찮다면 소고기도 시도해 보는 것으로 하하. 그리고 지 박사님이 먹고 싶어했던 육회도 시도해볼까? ㅋㅋ
1차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차는 이전에 논의했던대로 건전하게 PC방으로 향했다. 다들 간만에 스타크래프트를 즐겨보았는데.. 그 결과는 처참했다.. 역시 실력자들과 초보자의 능력차는 하늘과 땅 차인듯 하다. 그래도 다들 즐겁게 시간을 보낸 듯 하여 괜찮은 일정이었던듯 하다. 다음 번에는 뭔가 좀 더 실력의 갭차가 크지 않은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하고 다들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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