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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식] 을지로: 줄리아
    서울 - 강북권 2020. 7. 3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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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잠시 한국을 방문하신 우리 제임스 표님을 힙지로라고 불리우는 을지로에서 만나게 되었다. 사실 "힙지로"라고 불리는지도 몰랐던 곳이어 부랴부랴 검색을 해보니 산수갑산이라고 하는 순대국 집과 줄리아라는 중식집이 유명한 듯 하여 제임스에게 둘 중에 하나를 골라보라고 했다. 아쉽게도 산수갑산은 위생상태가 별로일 것 같다며 중식집인 줄리아로 결정!!! 줄리아는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갈 수 있다. 으슥한 골목길을 지나가야 해서 좀 무섭긴했다.

     

     

    깜빡잊고 가게 사진을 못찍었네..;; 아주 낡은 건물에 건물 입구 조차도 낡았다. 마치 성수동에 온듯한 이 기분..! 이런 레트로 감성이 요즘 대세라곤 하지만 난 그냥 작위적인 느낌이 들어서 그냥 그렇더라. 토요일 저녁 6시에 도착했는데 다행히도 빈 자리가 몇몇 있어 어렵지 않게 앉을 수 있었다. 조금 늦었으면 이 식당에서 밥을 먹지 못했을 뻔 하였다. 그런데 손님을 응대하는 태도가 영 애매하다. 뭐랄까 서버분들이 정신이 없어보인다고 해야할까. 딱히 서빙을 해주는 것도 없고 주문을 받을 생각도 없어보이고...;; 힙지로라는 트렌드가 저물면 금방 문을 닫게 될지도..

     

    중식당치고는 음식 메뉴가 간소하다. 몇군데의 마라집을 가보았는데 샐러드바 형식이 아닌 이렇게 단품으로만 파는 곳은 처음 와본 것 같다. 맵기도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제임스는 탕보다는 볶음이 먹고 싶다고하여 마라샹궈(25,000원)를 시켰다. 에피타이저로 연두부샐러드(9,000원)를 시키고 테라 생맥 2잔(10,000원)을 시켰다.

    메뉴판의 뒷면에는 와인류가 준비되어 있다. 의외로 가게 분위기가 요란하게 되어 있어 와인이 어울리지도 모르겠다. 

    생각보다 가게 외관은 특이하게 꾸며져 있다. 

    게다가 저 요란한 조명.. 게다가 가게 전체가 너무 어두워서 음식 본연의 색을 즐길 수가 없었다.

    생맥주가 나왔다. 생각해보니 여느 중식당에서 나오는 기본 반찬이 안나온다. 짜사이라던가 단무지라던가 아님 땅콩 같은?? 게다가 물도 주지 않는다..

    연두부 샐러드가 나왔다. 고수가 팍팍 올려져있다.

    그냥 연두부에 마늘 간 것과 오이가 올라가 있고 고수로 장식된 샐러드였다. 소스는 적당히 상큼하고 짭짤한 간장베이스의 소스인 것 같았다. 맛은 무난했다. 

    드디어 마라샹궈가 나왔다. 내가 원하는 재료만을 넣을 수가 없어서 좀 아쉽기도 했다. 그리고 25000원이라는 가격대비 생각보다 양이 작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제임스도 고수를 좋아하진 않는다고 하여 고수를 다 치우고 한 컷! 마라샹궈의 기본이라고 할만한 재료들은 다 들어가있다. 야채로는 연근과 숙주, 버섯, 마른 두부 등, 고기류는 아마 돼지고기와 소세지, 새우가 있었던 것 같고 면도 넙적한 면과 얇은 면 모두 들어있긴 했다. 생각보다 많이 맵진 않았지만 먹다보니 매운 기운이 올라와 물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맛있긴 한데 그냥 마라샹궈집이면 기본은 해야되는 그런 맛?

    허한 느낌이 강해서인지 제임스가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기밥을 요청드렸으나 공기밥은 없고 볶음밥만 있다고 하신다. 흠.. 확실히 공기밥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데.. 메뉴로 추가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하튼 볶음밥은 계란과 굴소스로 만든 정말 기본 중식 볶음밥이었다. 역시나 맛은 무난한 수준..!

    흠 그런데 계산해보니 총 51,000원인 것 같은데 결제는 53,000원이 되어 있네?? 뭐냐.. 자리세가 있나. 아님 물값을 따로 받는건가? 요즘 삼성페이를 쓰면서 영수증을 잘 안받는데.. 이렇게 계산에서 뒤통수를 맞는 집도 있으니 앞으로는 영수증을 잘 받아야겠다.

     

    힙지로라는 명성세를 타고 조금 인기를 끌고 있는 식당인듯 하지만 글쎄 확실히 핫플레이스의 맛집들은 가성비가 어마어마하게 떨어지는 느낌이다. 가게 본연의 특색을 찾는게 중요해 보일 듯 하다.

     

    이후 제임스와 힙한 카페 몇 군데를 방문해보았다. 정말 가게 간판조차 없는 그런 건물의 2층 구석에 카페가 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마어마한 대기인파가 있거나 의자가 극도로 불편해 보여 그냥 투썸에서 가볍게 차를 마시고 헤어졌다. 나에게 힙지로의 감성보다는 종로같은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노포같은 곳이 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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