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타] 남천역: 진깡사마

생일맞이 기념으로 가족들과 함께 조금 비싼 식당을 방문해 봤다. 남천역 인근에 있는 진깡사마...!

꽤나 어수룩한 골목 안 쪽에 식당이 위치해 있어서 처음에 갈 때는 살짝 당황했다. 지하철 역에서 걸어가면 가게 뒤편 쪽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여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다행히 나는 블로그를 통해 가게 외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었기에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다.

5명이 방문했기에 랍스터코스 (4~5인, 270,000원)으로 주문했다.

랍스터가 보관된 수족관..

그리고 4-5인분이라서 그런지 2인분 때보다 훨씬 큼지막한 랍스터 두 마리를 잡아 가져가더라.

준비된 기본찬.. 오이와 당근이 너무 푸석푸석하고 오래된 느낌이었다. 신선한 해산물에 걸맞게 신선한 채소가 제공되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미나리전이 나왔다. 특출나지는 않았지만 배고픔을 해소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애피타이져였다.

자자 드디어 코스의 첫 구성품.. 모둠해산물이 나왔다. 가격대가 있는 메뉴여서 그런지 산낙지나 전복회 같은 먹을만한 녀석들이 나왔다.

산낙지는 역시 기름장과 잘 어울렸다.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았던 전복회. 살짝 바다향이 나긴 했으나 먹을만했다.

그래서 초장과 함께 식감을 즐겼다.

의외로 먹을만했던 개불. 초장부터 초장과 함께 먹어서 그런지 묘하게 달콤한 맛이 나더라.

그리고 랍스터회가 나왔다. 오호 랍스터회라.. 처음 먹어보는구먼..

먼저 흰 살부터 먹어봤다. 묘하게 달콤한 느낌이 강한 특이한 회였다. 다들 빨간 빛깔이 도는 랍스터회가 더 단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꼬다리 같은 살을 모아놓은 부분을 먹어봤다. 식감이 조금 다른 느낌이긴 했지만 전체적인 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니면 내 미각이 조금 둔감한 걸지도..ㅎㅎ

몇몇 블로거들이 극찬하던 가리비찜이 나왔다.

매운기가 살짝 빠진 생양파에 와사비 마요랑 피클이 들어간 듯한 그런 소스였다. 극찬할 수준의 맛인지는 모르겠더라...ㅋㅋㅋㅋ

대망의 랍스터찜이 나왔다!!! 내장이 보기에는 혐오스러운데 먹어보면 진짜 고소한 것이 먹을만하더라.

큼지막한 살은 간장에도 찍어먹고 아까 가리비찜에 나왔던 양파마요소스에 청양고추도 올려 먹었다. 확실히 이 조합이 나쁘지 않더라.

이제 대망의 마무리다. 지리와 매운탕 중 선택 가능한데 우리는 지리로 골랐다. 다들 지리가 국물맛이 깊다는 평가가 있어서 주문해 봤는데 얼큰한 걸 좋아하는 우리 집안사람들 입맛에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난.. 지리가 더 낫더라..ㅋㅋ

뒤집어 보면 라면사리가 들어있다. 한 1개나 2개 정도가 들어가 있는 것 같더라,

국물맛이 시원하고 좋더라. 조미료 사용 여부는 솔직히 모르겠다. 묘하게 당기는 것이 어쩌면 조미료가 들어갔을지도..ㅎㅎ

지리 주문과 함께 해물 라면(10,000원)을 주문했었는데 주문이 들어가지 않았나 보다.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아 여쭤보니 주문이 들어가지 않았다며 젊은 사장님이 사정을 설명하셨다. 그리고 해물 라면이 매운탕에 라면사리가 추가된 버전인데 괜찮냐고 하셔서 아직 배가 다 차지 않은 우리 가족들은 주문을 진행했다. 랍스터가 없어서 그런지 게가 들어가 있었다.

흠.. 그냥 고춧가루 맛 때문에 전체적인 시원함을 느끼기는 어려웠던 그런 메뉴 같았다.

전반적으로 신선한 경험이었으나 막 엄청 기억에 남는 그런 맛 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뭐 그래도 분위기나 여러 면에서 나쁘지 않았던 식당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