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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 동대문: 평양면옥
    서울 - 강북권 2020. 7. 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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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하게 술마실 생각으로 모인 날이라 식당 장소를 고르는데 고민이 많았다. 어쩌다 보니 어복쟁반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그러다보니 내가 예전에 본 유튜브에서 추천한 식당이 떠올랐다. 우리 연구소에서도 그리 멀지 않기도 하고 인근에 가볼만한 곳도 많을듯 하여 동대문의 평양면옥을 1차 식사 장소로 정했다.

     

    본 장소에 대해 다른 형과 개인적으로 논하다가 이와 같은 자료를 얻게 되었다. 

    정말 평양냉면의 세계는 어마어마하구나. 평양냉면보다는 비빔냉면파인 나로써는 매우 복잡한 세계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게다가 장충동 평양면옥의 경우 염도는 0.72 정도에 당도는 최하치 정도인 1.4로 그야말로 슴슴함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본 표를 보니 이 곳에서 굳이 냉면을 시켜먹진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다.

     

    평양면옥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4호선, 5호선) 인근에 위치하며 4번 혹은 5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혹시 몰라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전화로 자리가 충분한지 확인해 보았다. 한 15분 뒤에 도착하는데 대기가 긴지 여쭤보니 그냥 오시라며, 몇 명인지만 확인하셨다.

     

    우린 5번 출구로 나왔는데 살짝 어디로 가야할지 헤맸다. 큰 길을 건넌 후 골목이 아닌 큰 길을 따라 내려가면 가게가 보인다. 

    전화를 해놔서인지 구석자리에 미리 세팅도 깔끔하게 해주셨다. 가게는 꽤나 크고 시원시원하게 생겼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 바로 앞에 메뉴판이 걸려 있었다.

    총 5명이여 어복쟁반 대자를 시킬까 소자를 2개 시킬까 고민중이었는데, 아주머니께서 소자 2개가 나을 것 같다고 하신다. 하긴 테이블 2개를 잡고 있으니 테이블 마다 하나씩 있는게 먹기 편할 것 같군. (어복쟁반 소 x 2 = 110,000)

     

    냉면집 답게 따뜻한 육수가 나온다.. 엇 그런데 육수가 아니다. 밍밍한게 면수였다. 뭔가 미묘하게 간이 되어있는 듯 만 듯한 맛이었는데, 우와 이게 뭐야 라기보다는 우와 이런것도 마시는구나 싶은 느낌..?

    술을 한 잔 마시고 있으니 금세 어복쟁반이 나왔다. 생각보다 얇은 쟁반의 두께에 다들 우왕좌왕한 느낌이었다. 가격대비 그렇게 풍성한 요리가 아님에는 틀림 없다.

    좀 더 클로즈업해서 찍어보았다. 가운데 있는 간장은 따뜻하게 먹어도 좋고 그냥 내려놓고 먹어도 좋다고 한다. 야채 아래에는 소고기 편육이 다 익혀진 상태로 육수에 담겨 있다. 아주머니 말씀에, 야채가 숨이 죽으면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셨다. 일단 야채가 익기전에 국물을 먹어보니.. 으잉? 스러운 느낌이었다. 갑자기 극찬을 하던 유튜버가 원망스러워진 느낌..?ㅠ

    생각보다 고기는 풍성하게 들어있었다. 게다가 삶은 달걀도 있었다.

    신경쓰다 보니 밑반찬을 안찍어서..ㅎㅎ 무절임과 김치이다. 맛은 기억나지 않는다. 둘다 딱히 좋아하는 밑반찬은 아니거든..ㅋ

    야채가 좀 익고나니 오잉 국물맛이 뭔가 달라졌다. 오묘하게 깊으면서도 시원한 맛~ 진정 깔끔한 소주 안주였다. 그렇게 우리는 주종을 소맥에서 소주로 바꾸었다. 육수를 추가하면 야채도 함께 내어주신다! ㅋㅋ 그러니 맘놓고 마시면 된다!

    술을 마시며 얘기를 하다보니, 왜 얘는 생선도 없는데 어복쟁반이라고 할까 라는 질문이 나왔다. 뭐 다들 답을 알리는 없었고, 구글 검색을 돌려보니 "쇠고기 음식이면서 어복이라고 불리게 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우복(牛腹)을 잘못 발음하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일반적으로 평양의 상가에서 생겨나고 발달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라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소개되어 있었다.  상가에서 생겨난 이유는, 서로 흥정을 하며 적대적인 감정이 생기게 될 때 한 그릇의 어복쟁반을 같이 나누면서 적대감이나 긴장을 해소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라고 썰을 풀고 있다. 게다가 소주에 안성맞춤인 안주라고..ㅎㅎ

    사실 가격대비 그렇게 풍성한 요리는 아니라 다들 뭔가 더 먹고 싶어하는 분위기였다. 일단 만두 맛집이라고 하여 만두 1접시를 시켰다. 접시만두(12,000원)는 6개가 나오는데 한 개에 2,000원 꼴이다. 

    사실 약간 취한 상태여서 맛이 그렇게 세세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었다. 만두피는 적절한 두께에 쫄깃쫄깃 했으며 속에 두부가 많아 담백했다.

    난 이미 배가 불렀지만 다들 아직 배가 고프다라는 느낌이라고 하여 나를 제외한 모두가 평양냉면(12,000원)을 하나씩 시켰다. 사실 이미 평양냉면 취향 도표로 이 집이 어떠한 맛일지 대략 예상이 갔기에 시키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ㅎ 정말 더 도표 꽤나 정확하다. 예상했던 바로 그 맛. 단 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간은 슴슴하다. 면도 잘 끊겨서 굳이 가위로 자를 필요가 없다. 탱탱한 면을 좋아하는 나와는 그리 맞지 않는 집이었다.

    생각보다 가성비가 훌륭한 집이라고는 하기 어려울 것 같다. 그럼에도 맑고 정갈한 음식으로 배를 채웠다는 느낌을 강하게 준 음식이어 또 나름 색다른 느낌이었다. 이 덕분인지 우리는 무려 4차까지 술을 마시다 집에 들어가게 된다...하하하. 술에 취한채로도 열심히 사진을 찍어 댔지만 블로그에 올릴만한 사진은 없어보여 이 날 식당 후기는 여기서 끝마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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