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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식] 종각: 쏘핫 So Hot 마라탕 마라샹궈서울 - 강북권 2020. 7. 26. 20:16반응형
대전에서 일정을 마치고 서울에 올라가려고 하니 생각보다 이른 오후 3시 정도였다. 그냥 집으로 들어가기에는 헛헛하기도하여 종로 근방에서 일을 하는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려보았다. 뭐 반 백수이기도한 류씨는 당연히 오케이를 하였으나 문제는 봉씨였다. 와이프랑 밥 먹어야 하는데 라며 빼려고 해, '와이프의 허락을 당장 구해!' 라고 윽박질렀다. 다행히 오케이 허가가 나왔다. 고마워요~ 봉씨 와이프님!! 약속시간은 대략 6시 10분 정도. 다행히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은 탓에 서울역에는 5시 30분쯤 도착할 예정이었다. 약속시간은 그럼 문제없고.. 문제는 장소다. 고기집을 가자는 안건이 나왔지만 정장을 입은 탓에 굳이 고기 냄새가 배이는 집으로 가고 싶지는 않았다. 급 마라탕의 맛이 궁금해져 종로 인근의 마라탕 맛집을 검색해 보았다. 딱 두 친구의 직장의 중간 지점인 종각 젊음의 거리에 마라탕 집이 하나 검색되었다. 류씨가 자기는 향신료 때문에 못 먹을 것 같다는 헛소리를 하기에 잠깐 혼동이 있었으나, 마라탕 말고 꿔바로우랑 볶음밥을 먹으면 된다라고 설득시켜 마라탕 집으로 향하였다.
탑골공원가 가까이 있는 젊음의 거리라.. 그야말로 세대를 아우르는 이 곳 종각. 과연 이 거리의 명칭은 어떻게 생기게 된 걸까. 궁금해져서 구글과 네이버 검색을 시도해 보았으나 나의 부족한 능력으로는 찾을 수가 없었다. 으흠. 여하튼 많은 회사들의 본사와 금융 관련 회사들이 즐비하니 뭐 주요 고객들의 연령대가 낮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거리는 수요일 저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붐볐다. 여기가 1호점! 나름 6호점까지 있는 집이었다.
조금 늦을줄 알았던 봉씨는 뒤에 숨어있다 우리를 놀래켰다.. 사진 찍느라 집중하고 있었던 나는... 꽤나 놀라버렸다..푸하핫.
이른 시간이어 그런지 손님이 많진 않았다. 두 테이블 정도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팀이 있었다. 이미 한번 마라샹궈 집을 다녀온 경험이 있어 주문 시스템을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마라탕의 경우 100g 당 1600원. 마라샹궈는 100g 당 3000원이다. 신기하게도 고기는 따로 주문하는 방식이다. 성신여대 애정마라샹궈 집(https://takim.tistory.com/71)의 경우, 야채가 100g 당 2900원 고기류가 100g 당 3100원이었으니 마라샹궈를 먹는다면 가격대가 비슷비슷하고 마라탕을 먹는다면 조금 싸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애정마라샹궈집보다는 뭔가 가짓수가 적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중요한 재료들은 빠지지 않고 구비되어 있는 모습이다. 오동통통한 중국 당면도 넣고 말린 두부와 유부 및 각종 야채들을 푸짐하게 넣어보았다.
류씨가 양고기를 못 먹는다고 하여 아쉽지만 소고기를 200g만 추가하였다. 어차피 꿔바로우도 시키고 할테니 그 정도로 충분하다는게 봉씨의 생각이었다. 매운 단계를 총 5 단계인데, 봉씨의 의견으로 1단계로 선택하였다.
라면사리(2,000원)를 추가하고 꿔바로우 소자(10,000원)에 볶음밥(7,000원)하나와 칭타오(4,000원) 한 병을 시켰다. 총 48,000원이 나왔다. 즉 마라탕의 가격은 25,000원 정도. 주인분이신지 서버분이신지 한국분이 아니셔서 한국말을 이해하는 데 살짝 어려움이 있긴 했다. 처음에 뭐라고 하시는지 잘 못 알아 들었는데, 현금으로 계산하면 소주나 음료수를 서비스로 준다는 얘기였다. 현금이 없으면 계좌이체도 된다고 하여 계좌이체로 계산을 하고 음료수 2병을 무료로 얻었다.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마라탕과 볶음밥이 나왔다. 꿔바로우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하였다.
잘 볶아지고 맛도 좋았지만 조금 기름진 느낌이 강했던 볶음밥이었다.
마라탕!! 생각보다 중국 향신료의 향이 강하지 않았다. 못 먹을 것처럼 애새끼 소리를 내던 류씨도 몇 번 먹어보더니 생각보다 먹을만하군을 외치게 만든.. 그야말로 무난한 맛이었다. 1단계여서 그런지 그렇게 맵지도 않고 얼얼한 맛인 '라'한 맛도 부족했다. 뭐 그래서 다들 무난하게 먹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말이다. 특히 라면사리가 들어가니 약간 매콤한 라면을 먹는 느낌이 강했다. 국물의 깊이가 깊진 않았지만 적절한 염도에 배 채우기 좋은 맛이었다. 요즘 인기가 조금 수그러들고 있긴 하지만, 열풍이었던 음식들은 다들 이유가 있는 듯 하다. 신기하게도 천엽이 있어 천엽을 넣어보았더니 뭔가 오묘한 맛이 더해져서 좋았다. 하지만 내장 특유의 맛이 올라오긴 하니 비위가 약한 분은 시도하지 않으시는 걸로 ㅎ
열심히 마라탕을 먹고 있으니 꿔바로우가 나왔다. 양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신기하게도 맑은 소스가 아닌 조금 매콤해 보이는 색깔을 소스에 버무려져 나온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맵지 않다. 무난한 수준의 고기튀김이었다.
생각보다 마라탕의 양이 많기도 하고 우리가 주문도 이것저것 많이 한 탓에 먹고나니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뭐랄까 마라탕을 입문하기에 좋은 맛이라고 느껴졌지만, 또 이곳에 와야지 할 정도로 큰 끌림이 오는 집은 아니었다.
봉씨는 세종시로 가야하는 먼 행군길이 남아있었기에 저녁 식사 후 카페에서 간단히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다. 헤어지고 집에 도착하니 9시. 나름 알차게 보낸 하루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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