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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카페] 성수: 제스티 살룬 (Zesty Saloon) / 무가당 카페서울 - 강북권 2020. 8. 3. 15:44반응형
UIUC 서브그룹인 호박사, 성박사와의 만남을 주말에 가졌다. 약속 시간은 저녁 6시였으나, 난 강남에서 다른 친구들과 약속을 마치고 4시부터 시간이 비어 그냥 서울숲으로 무작정 향했다. 집으로 가봤자 금방 다시 나와야 할 것 같기도하고..ㅎ 다행히 강남역에서 서울숲으로 가는 버스가 있어서 멍 때리며 버스를 타고 갔다. 버스는 웃기게도 서울숲 역이 아닌 정말 서울숲 한복판 도로 앞에서 내려주어 서울숲을 산책하는 즐거움도 맛보았다.
사실 이날은 그래도 아픈 몸이 약간 회복되고 있는 단계였으나 여전히 입맛이 있다고 하긴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호박사가 가자고 한 식당이 어딘지도 몰랐었는데 슬쩍 검색을 해보았더니.. 이영자 맛집이라고...? 아니 이러면 예약을 해야하지 않나 하고 살펴보니 또 예약은 불가고 가장 유명한 새우버거는 한정수량만 판매한다고 되어 있었다. 일찍 도착하면 카페에 가서 쉬고 있으려고 했는데 그냥 동생들에게 내가 먼저 가서 상황을 보고 오마라고 카톡을 보내고 가게로 향했다.
1. 제스티살룬 (Zesty Saloon)
불안한 마음은 역시나.. 딱 오픈시간인 4시 30분에 도착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하다. 흠 대기를 해야하나 망설였는데 다시 확인해보니 이거 예약을 기다리는 줄이었다. 갑자기 다로베를 갔던 기억이....! 희안하게 이 동네 유명 식당들은 방문 예약만 받는다지? 느낌이 지금 예약해 놓으면 동생들이 도착할 6시 정도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줄을 서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왜 살롱이 아니고 살룬이지..하고 검색해보니... Salon은 응접실이고 Saloon이 바 형태의 술집이라는 단어였다! 하하.. 흠 Pub이나 bar라는 명칭을 쓰는 건 자주봤는데 Saloon이라니.. 뭐 여튼 새로운거 하나 배웠다.
가장 인기메뉴인 쉬림프 버거가 매일 200개 라고 한다. 저녁 타임이니 80개고.. 한 테이블에 2개 주문가능하다고 하니.. 대략 40 번째 안에만 들면 되는거겠지? 정말 웃기게도 쉬림프 버거는 나 바로 뒤에서 끊겼다. 하하 그래 내가 쉬림프 버거를 신청한 그날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으아아악! 원래 박복하기로 소문난 김가놈이 이런데다 운을 쓰다니 큰일이다. 우습게도 쉬림프 버거가 매진되자 대기줄이 사그리 사라졌다.
다행히 성박사는 5시 30분 정도에 도착한다고 하고 나 역시 동네를 거닐다 보니 이내 시간이 이렇게 되어 카페고 뭐시고 걍 둘이서 수다를 떨다 식당에 입장하였다. 입장은 대략 6시 10분 정도에 하였다. 나 같은 경우는 거의 2시간을 이 버거를 위해 기다린 셈이다. 일단 와사비 쉬림프 버거 2개와 제스티갈릭을 더블 페티로 주문하였다. 감자는 베이직 크리스피 슈스트링 1개와 갈릭치즈를 얹은 테이터 텃츠를 주문하였다. 테이터 터츠가 뭐냐고 여쭤보니 매쉬드 포테이토를 즐기는 분들이 좋아할 스타일이라고 하였다. 뭐 일단 하나씩!! ㅎ
왜 이렇게 대기 손님이 쉽사리 안줄어드나 했는데 가게가 작긴 작았다. 그래도 미국 펍 느낌이라고 하기엔 매우 깔끔한 모습. 이런게 바로 살룬인건가?
벽도 심심하지 않게 꾸며져 있다.
주문 시 계산을 미리 하고 번호판을 받는 시스템이다. 이 날은 사실 호박사가 쏠 생각이었는데.. 호박사가 가장 늦게 도착하여 PS를 거하게 받은 (올해 엄청 삭감되긴 했지만..) 성박사가 쐈다.. 고마워 성박사!
난 콜라류는 섭취하지 않는다. 그래서 탄산수로..!ㅋ
호박사는 험난한 서울 지리 속 운전에 익숙하지 않아 예상 도착시간보다 10분 정도 늦었고, 정말 귀신같이 호박사와 함께 음식이 서빙되었다. 역시 한국식 수제버거라 크기가 크진 않다. 앗 그러고보니 한국에서 처음 먹어보는 수제버거로구나!!
그 유명한 쉬림프 버거 (10,300)다.
더블 페티의 제스티 갈릭 (9,300+3,500)!!
갈릭치즈를 얹은 테이터 텃츠 (5,300)
마지막으로 베이직 크리스피 슈스트링(3,800)
그래도 내가 2시간이나 기다렸으나 쉬림프 버거를 먹어보기로 하였다.
흐음! 와사비의 알싸한 향과 마요네즈가 적절히 조화된 느낌이다. 새우 패티도 통통하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대단한 맛인가 라는 느낌이 들었다. 사실 이 날 몸 상태 때문에 입맛이 없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2시간을 기다려서 꼭 먹어야 할 맛 같지는 않았다. 나는 반 정도를 남겨 호박사에게 줘버렸다.
성박사가 먹은 제스티 갈릭! 한 입 먹어보라고 해서 먹어보았는데 고기의 꾸덕한 맛이 잘 느껴졌다. 기본 소스가 잘 기억나진 않는다. 성박사가 먹다 소스를 엄청 흘렸는데 ㅋㅋ 그래서 난 소스 맛을 못 보았나보다. 호박사 말로는 자기는 원래 와사비를 싫어하기도 하지만.. 여튼 그냥 고기버거가 낫다고 하더라!! 아니 그래놓고 내가 남긴 쉬림프 버거까지 다 먹었냐?ㅋㅋ
사실 햄버거가 이 가격이면 비싸긴 하다. 그리고 오랜 시간을 기다려 먹을 만큼 쉬림프 버거가 값진 버거는 아닌 것 같다. 제스티 갈릭도 나쁘지 않고 싱글 패티로 먹으면 가격 경쟁력도 괜찮은 편이니 그냥 편하게 소고기 버거를 먹으러 와도 괜찮은 곳인듯하다. 물론 나는 여기 햄버거를 먹으면서 미국에서 먹었던 수제버거 생각이 절실히 나긴 했다..ㅠㅠ 역시 햄버거는 동네 맛집 햄버거가 짱인 것 같다.
2. 무가당 카페
원래 술을 잘 안 먹는 멤버들의 모임이기도 하고 나의 몸상태도 좋지 않아 근처 카페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아까 동네를 돌아다니며 확인해 두었던 분위기 좋아보이는 카페들은 웃기게도 모두 9시면 문을 닫았다. 호박사가 여긴 유럽 같은 동네인가봐요.. 라더군.. 아 그런데 여기가 뭔가 주거단지가 핫플레이스가 된 경우라 주민들을 위해서 일찍 문을 닫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딜갈까 고민하던 중 성박사가 주차하고 오다가 컨테이너 박스에 차려진 가게들을 보았다고 하여 그 쪽으로 향해보았다. 그 중 인테리어가 깔끔해보이는 무가당 카페로 입장하였다.
나무늘보가 메인 캐릭터인듯 하다. 인생 빨리 살 필요가 있나라는게 모토인듯? 그러기엔 너무 바쁘게 살아가는 나무늘보들의 모습인것 같은데?
쾌적하고 깔끔한 실내!! 역시나 이 곳 역시 9시에 문을 닫는단다.. 하하하하 손님도 우리 밖에 없어서 좀 당황..ㅠ
성박사가 "캉탕팡항" 이 무슨 단어에요? 라며 물어보다.. 아래 글귀를 보고 혼자 이해해 버렸다.
메뉴 가격대는 뭐 무난무난한 편인 것 같다. 요거트 스무디가 먹고 싶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따뜻한 차 중에 골라보았다. 연자육차가 달콤한 맛이 난다고 하여 난 이걸로..!
나무 늘보는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다고 하던데.. 이 녀석은 꼿꼿한 녀석이로군..!
나왔다! 성박사는 아메리카노, 호박사는 라테!
성박사가 당근 케익이 먹고 싶다고 하여 당근 케익(6,500)도 하나 주문하였다. 원래라면 극도로 달면서 알싸한 계피향이 퍼져야 하는데 맛이 정말 슴슴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달지 않은건 아니다. 뭐 크게 나쁘지도 않은 무난한 맛이었다. 사장님이 맛이 어땠냐고 물어보셔서 극찬을 해드리긴 했다..
나의 연자육차(4,500). 뭐 차에서 단맛이 나봤자 얼마나 나겠어 했는데 그래 진짜 별로 안났다. ㅋㅋ 뭐 그래도 쓴 맛이 나지 않아 마시기 편한 차였다.
3. 마치며
오늘은 동생들에게 완전히 얻어 먹은 날이었다. 뭔가 최상의 몸상태에서 즐겼다면 좋았겠지만...ㅠㅠ 그래도 이 날 나름 힐링이 되어서인지 그 다음날 부터는 완전히 기운을 차려 못다한 잔무들을 일요일날 마쳤다..으아아악!!! 호박사는 오늘 식사를 대접하려는 계획이 물건너가자 3월 중에 다시 모임을 가지자고 하여 금방 또 이 모임의 근황을 포스팅 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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