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안이가 방문한 식당, 카페에 소소한 일상이 곁들여진 기록입니다.

Today
Yesterday
Total
  • [한식] 한림읍: 한라축산물도매시장
    제주 2020. 8. 14. 21:51
    반응형

    제주도 하면 해산물도 생각나지만 흑돼지 역시 꼭 먹어야 하는 메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격이 사악한 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이 고민을 한방에 해결할만한 곳이 있었다. 바로 축산물 도매시장!! 상차림 비용도 성인 1인당 3,000원 정도로 저렴하여 큰 고민 없이 한림항 쪽으로 향하였다.

    여름 여행의 장점은 낮이 길다는 것이겠지. 꽤나 큰 규모의 매장이었다. 하긴 '도매' 센터니까..

    버섯은 가격대가 얼마였더라 10,000원보다는 쌌던 것 같은데 저 버섯들의 원가를 알기에 그 돈을 주고 사 먹기는 조금 아쉬웠다.

    한우도 취급하고 있었다. 100g에 거의 10,000원에 육박한다. 한우 식당이랑 비교하면 엄청나게 저렴한 편이긴해도 살 100g을 먹기 위해 누군가는 1시간 15분은 일해야 하는데.. 그 정도의 값어치가 너에겐 있는 거니?

    가볍게 한우를 뿌리치고 흑돼지 세션을 둘러보았다. 100g 당 5,800원이면 돼지 치고는 비싸지만 제주도 식당에서 먹는 가격에 비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긴 하다. 

    도매점답게 양념 주물럭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잡다하게 판매하신다. 우리는 옆의 식당에서 상차림 비용을 내고 식사를 할 예정이었기에 따로 채소나 장을 구매하진 않았다. 사장님께서 친절하게도 채소가 무한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에 정육점이 있다면 왼편에는 큼지막하게 식당이 있었다. 평일 저녁이었지만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상차림 비용은 초등학생 이상의 나이라면 모두 3,000원이다.

    우리가 구매해서 가져온 오겹살 660g. 2명이서 먹기에는 살짝 많아 보이는 양이긴 했다.

    물수건의 포장지가 인상 깊어 촬영해보았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세팅되었다. 딱히 특별한 게 나왔다기보다는 고기랑 먹으면 좋을 만한 부재료들이 적당히 주어졌다. 모자라면 셀프바 코너에서 채워오면 된다.

    숯의 화력이 꽤나 센 편이라 잘 익혀 먹어야 했다. 숙소에서 바베큐를 해 먹을까도 고민했지만 역시 가게에서 먹는 게 낫지. 숙소에서 해 먹으려면 20,000원을 추가해야 하는데 여기는 상차림 비용을 6,000원만 내면 이렇게 쌈부터 밑반찬까지 다 얻어먹을 수 있는걸.

    노릇노릇하게 익은 고기 한 점을 찍어보았다.

    이렇게 잘 구워진 흑돼지 한 점을 집어 들어 멸젓에 살짝 찍은 후,

    기름장에 구워진 마늘, 파절임을 넣고 상추 한 장, 깻잎 한 장에 싸 먹으면..! 크읏..!

    식당 중앙 즈음에 셀프바가 있으니 모자란 건 부담 없이 가져오면 된다. 

    우리는 쌈채소와 마늘 정도만 추가로 가져왔다.

    사실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지만 조금 더 포만감을 느끼기 위해 된장찌개(2,000원)와 밥 한 공기(1,000원)를 주문하였다.

    정육식당답게 된장찌개에도 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간이 세지 않은 것이 괜찮았다.

    사실 1인당 대략 25,000원 정도 나왔으니 흑돼지 삼겹살 식당에서 먹은 것과 비슷한 비용이 나온 것 같기도 하지만 이 가격으로 고기로만 이 정도의 포만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사족으로 식사를 마친 후, 한림항 인근을 산책해봐도 좋다. 방파제 근처에서는 삼삼오오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도 많았다. 낚시대를 던져대는 소리가 마치 풀벌레 소리처럼 들려왔다.

     

    확실히 이 날 저녁 산책길을 거닐다보니 정말 제주도에 온 게 실감이 나긴하였다.

    728x90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